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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1) 침묵이 자라 가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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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18-08-16 10:00

본문

11

침묵이 자라 가시가 됩니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채근하는 말, 탓하는 말,
되돌려 주면 담아지지 않고 줄곧 돌아다닐까
차라리 내게 쌓아둡니다.
때로는 실소로 새어 나가기도 했지요.
때로는 입에서만 아픈 말이 귀를 찌르고 가슴을 때리지만
무서운 표정이 두려움으로 바뀌고
말을 뱉을 자격이 없음을, 되받을 주제도 못됨을
궁색하게 시인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한 배려로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점점 자라서 가시를 피웠습니다.
당신은 내게 다가올 수 없겠군요.
다가와 안아줄 수도 없겠군요.
당신이 나를 안으려 하면 가장 먼저 가시를 맛보고
나를 가시라 할 겁니다.
무거워 가져다 버리기도 버겁습니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세월의 양분을 삼키며 나를 찢고 나와
실망의 꽃을 피우고 미움의 열매를 맺으려 합니다.
침묵은 조용한 것인 줄 알았으나
침묵은 없는 것처럼 치부해도 되는 줄 알았으나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나 봅니다.
무너지기 전에 창을 내야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3:04: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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