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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6】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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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02회 작성일 18-08-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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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활연




      1. 땅딸구 치는 밤

 한 무더기 연달아 헛손질하는
 시곗바늘 방향으로
 도리가 지탱하는 지붕이 철렁,

 한 그루 육체가 흘리는 닭똥보다 굵은 눈물이라니 오히려 단내 나는 주먹이라니,

 부동자세만 고집한 채 흐르는 도랑물 소리, 문고리를 당기면 거죽만 남은 몸통에서 눈동자가 희미하게 트인다 누런 소리 바투 발음하지 못하는 폐허 냄새

 뭉크러져 구름이 가문을 데려다 묻어놓은 처처
 잔비 돌이끼는 허옇게


     2. 차부

 처마가 녹물을 마시며 흐른다
 몇몇 행인을 담아
 차창을 닦는 간헐적 흐림

 윤전기가 뱉은 최신호 활자들을 쓰레기통에 욱여넣고 담배를 비벼끈다 언젠가 이곳에서 누군가를 비벼끈 적도 있다

 편도로 왔으므로 편도로 간다

 새털구름 계보를 돌아 물이 된 뼈와 바람이 된 물이 체위를 바꾼다
 거무룩한 구름이 간간이 흩뿌리는 빗줄기 깨진 차창으로 푸른 사과향 번진다

 강섶 적시는 밤 빗소리
 식은 손 가만히 쥐다 놓아주듯
 새들이 날아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3:07: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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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랑물 흐르는 소리
새 날아가는 소리
밤 빗소리 들으며 차 움직이는 소리
더운 여름 시원하게 들립니다.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곳곳을 떠도는 유랑민, 유대인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그들이 슬픔이
어찌 도랑물로 흐르고 차창을 훑는 빗소리로 그치겠습니까?


이제는 유대인을 넘어 나라를 잃고 고국을 등진 난민들까지

디아스포라에 끼이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스라엘 놈들에게 관심없습니다. 패권을 쥐고 있는
자본주의 힘에 관해서도, 그들을 몰살하려 했던 나치즘도
마찬가지이고, 또 한국의 썩은 종교도 관심없습니다.
정신병이 든, 종교들의 우상이 자본인 것에 관해서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설치는 설치류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들을 위한 고유명사는 아닐테니까 쓴 것이지요.
흩어짐...
두 분 여름 시원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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