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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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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98회 작성일 18-08-25 00:11

본문


가을을 살았다

   활연




   행인들이 자세를 고친다 우두커니 차를 기다리며 한낮의 간격을 조절한다

   바퀴 자국을 늘여 멀어진다
   바깥이 빠르게 흐른다
   붉은 잎 하나 뒤편에 두고

   실금 비치는 아침을 떠나는 중이다 유리창에 부딪혀 목이 부러지는 햇살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게 있다면 숨 가쁜 시간을 숨소리 안 나게 요약하는 요령을 배워 둘 걸 그랬다

   눈동자 속을 오래 걸으니까
   몇 개의 정거장이 생긴다

   푸른 저녁이 쌓인 구릉 아래서 네가 막차를 기다릴 것 같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3 17:40: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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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로 자주 오시는 분이군요.
마을 선선하도록 가을을 데려다 놓았으니 이제 판만 펼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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