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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下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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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7회 작성일 18-08-08 12:19

본문

하행(下行) / 강경우

 

풀섶 파릇한 길인데, 해송

푸른 해안을 끼고 가는 길인데

쭉 뻗어 내리막

돌산을 깎아 돌면서 길을 낸 해안,

젊은이는 한발 뒤에서

바다가 넓어

수평선까지 나는데, 노인은

저 가깝게만 보이는 오름을 향해 걷는다.

함박눈 차창을 가려서, 오히려

따뜻하던 날도 있었던가, 찻잔 속으로 녹아 든

눈송이가 쟈마이카 해변 숲 속을 헤매던

한때도 저물어

아련한 능선에 어리는 수선화가 슬픈

산방(山房)의 길.

깎아지른 절벽, 결마다 억새꽃 누렇게

길마루까지 짚고 오르던 지팡이.

그도 가벼워졌을까, 안아 들고

뒤로 젖혀 걸어도

문수 큰 운동화가 갸웃이 이지러지는,

자꾸만 내리 쏠리는 길은

발가락이 아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34:5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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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을 한 번 돌아 보는
서사시 같이 느껴옵니다

건강 속에 늘 향필 하소서


        [ 꿈길따라] 은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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