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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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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18-07-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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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만다라

    활연




  발가락을 잃은 원을 구기면 조그만 은화가 만져진다 생쥐들에게도 들려줄 얘기가 있다며 붉은색 칠한 벽화는 선잠에서 깬다 구전 속에 든 세기말 노트엔 쥐의 눈이 붉다 나는 서랍에 포개둔 일기에서 단검을 꺼내 태반을 잘랐다

  소박한 세계의 기다란 수술대를 적어 손난로를 넣어준 애인은 지구를 대각선으로 그려놓고 사라졌다 나는 입김을 모아 동전에다 애인이 버린 얼굴을 새겼다 주머니가 부풀 때마다 관물대로 옮겼다

  날일 두이 석삼 이마가 자라고 관자놀이에 각이 생겼다 조개탄 비비던 손가락으로 은화의 등불을 들고 음화를 꺼내 몰래 화장실 벽에다 자지를 발라놓고 온 밤에는

  바지 속에서 오줌 냄새가 부풀어 올랐다 밤마다 주머니들이 열병식을 위해 벽 한쪽을 보며 목을 꺾었다 신념을 나누어 가진 일요일은 부끄러웠지만 모포에 세운 각은 아팠다 타자기가 타자를 점선으로 옮기면 모르는 애인에게 모스 부호를 뚜띠뚜띠-뚜 타전했다 오월의 정원에서

  빈 주머니를 뒤집으며 입김에 묻은 은화로 장미를 부풀려 물풍선을 띄웠다 헬륨 마신

   발음으로 오월은 달아올랐다 주머니는 음화를 소곤거렸지만 짤랑거리는 밤은 은색보다 반짝거렸다 싱싱한

  시장 골목 상점에 들러 페치카에 넣을 조개탄 비비던 손으로 시꺼먼 자지를 꺼내 주인에게 보여주고 팬티를 갈아 찼다 어느 날부터

  주머니에 넣어둔 입김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쥐는 탯줄을 먹어치우고 벽화 속으로 들어가 붉어졌으나 주머니를 뒤집을 때마다 생쥐가 쏟아져나왔다 은화는 자전을 멈추지 않았므로 나는 화장실 벽에 발라둔 자지(自知)를 회향하려고 가끔 북두를 본다 다시는-절대로 그 붉은 벽화를 향해 오줌을 누지 않겠다는 맹세를 어긴 적이 많다


    * 曼陀羅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5: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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