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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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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8회 작성일 18-07-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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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앎*

   활연




  쪽창으로

  거미 내려와
  반쪽 하늘 어귀에 물린 가슴께를 묶는다

  흰
  달팽이를 재우며 듣던 구전동화는
  불을 끈다 기름 먹인 종이 위로 유년이 수은을 흘리면

  죽은 생을 사랑하는 건
  사랑하는 생을 죽이는 거다
  무늬 엷은 글을 허공에 부친다

  양철지붕 한 조각 물고 날아가는 새들에게 조금은 비린 은유를 깃털에 묻혀준다

  모가지 꺾고 철삿줄로 멱을 둘둘 감으면
  목이 긴 겨울이 파르르 떤다

  피를 헹군 문장을
  등이 무거운 고래로 이첩한
  생은

  어떻게 울어야 하나 

  문장을 숙주 삼은 구근에 눈시울이 생긴다



     * 라캉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6: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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