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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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오후에 / 스펙트럼
모두가 아픈데도 아프다 말 못하는 이 세상에서
온 누리가 젖어가는 것을 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봄 꽃샘추위에
속절없이 꽃잎 떨군 목련을 보고 있어요,
초록 물 똑똑 묻어나는 잎사귀마다
새 삶의 방정식 하나 둘 풀이하여
생의 중력에 허리가 휘고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는,
'Who'에 대해 목련이 귀띔 해줬지요
하루 고단함을 고스란히 뼛속에 담고
지하 단칸방에 홀로 세 들어 사는
세상을 등진 할머니에게,
낡은 담벼락 아래 유기된 아이게게도
마을 사람들을 품고 홀로 죽어가는 고목에도
검은 사색에 잠긴 소년의 정수리에도,
How를 묻자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눈 빛에 간절함이 묻어났어요
물음을 던진 순간 난 간절함의 공범이 된거죠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소리 없이, 그러나 힘차게 내리고 있어요
상투적인 것을 벗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광기 어린 어린 짐승처럼 뛰놀다가
마침내
시냇물로 흐르다가
깊은 산 사이 계곡으로 흐르다가
비의 궤적을 쫓아가 큰 강줄기가 되어서
벗어 버릴수도 , 말릴 수도 없었던
사유 혹은 상념의 탈을 쓴 중독된 포자들을
부유하는 사체와 함께 바다로 띄워 보내고
생경한 삶의 방정식을 한번 풀어보고 싶어지네요
간절한 눈빛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지네요
나랑 함께할 누구 없나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8 14:28:2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그 꽃씨가 온 세상으로 번져 사람들이 환하게 웃는 그날을 기다릴께요
웃자요
웃어보자요
그리움을 등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자요
댓글이 시원찮아도 그러려니 하고 웃자요
주말은 주말답게 편하고 안락하게 보내자요
아셨죠 스펙트럼 시인님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네~!,그라믄요!, 시인님도 주말에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어요^^
한뉘님의 댓글

스팩트럼 시인님의
마음에 텃밭은 세상 시름하는 모든 것들이
재생되어 새 생명을 얻는 떳밭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떨어지는 꽃잎조차 누군가의 위로로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같은...
오늘 뿌리신 소중한 꽃씨 마음속에
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줄...
촉촉한 비와 싱그러움 가득 안고 갑니다
좋은 밤 되시구요~^^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네, 한뉘 시인님, 텃밭 잘 가꾸어 놓을테니 꽃이 만발하면 놀러오시어요^^ , 행복한 밤 되시어요~!.
똥맹꽁이님의 댓글

너무 짠 한 속마음
잊어야 살겠다 하는
사랑함이여야 되요
간절함 보고싶을 그였을
잊여야 되요 그
스펙트럼님의 댓글

아무렴요^^, 시인님이 제 글을 어떻게 읽든 그건 시인님의 권리입니다. 어떤 해석도 가능한게 시라고 생각하거든요^^.평안한 밤 되시어요!
김용찬님의 댓글

마음의 텃밭 아름답게 가꾸시길요,미움도 그리움도 증오도 꽃으로 피어나는 그런 꽃밭, 잘 감상하고 갑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네~,곱게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는요^^.시인님도 평안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화자의 시선은 따뜻합니다.
어떤 사유를 비유적으로 쓰는 일. 시는 산문의 태도와 다르게
비유와 상징성이 강하지요.
시는 건조하게 기술하였는데 그 문장에서
감정이 발생한다면, 아마도 독자들은
더 풍부해질 듯싶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네~!,활연 시인님, 졸글을 읽어주시고 조언까지 해주시니 참말로 고맙다는요^^.시인님의 조언 가슴에 새기고 글쓰기에 임할랍니다.^^평안하고 고운밤 되시어요~!
잡초인님의 댓글

비오는날 오후 풍경이 싱그럽습니다. 삶의 방정식을 풀어놓으신 꽃씨의 언어들이 아름답게 퍼질거라 생각 합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네~!,시인님의 말씀처럼 꽃씨가퍼져 소외된 사람들도 행복한 삶을 살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즐겁고 편안 즈말 되시어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그렇군요, 시인님의 말씀처럼 Who 와 Why 사이에서 생각해봅니다
한번 고민해 보겠다는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