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9】무게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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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9】무게의 역습
온몸을 감도는
찌릿찌릿한 긴장감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되어
철없는 몸에서 방황하는 삶이었나 보다
무게의 힘은 혐오지수로 올라가고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와 함께 포성이 울린다
전쟁터의 자욱한 포연 속
발사 연은 멎었지만 짙게 낀 시뿌연 연기 속 군사 분계선에서
옆구리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려 했지만
뽑아도
뽑아도
빈 탄피뿐
끈질긴 근성을 가진 알탄은 더 깊은 곳을 허비다, 한 덩이 더부살이가 된다
유니세프UNICEF의 기아와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에게
빈 탄피만 던져주는 나의 삶은 사치였고
나에 살을 조금씩 떼어 주지 못한
탄알은 점점 녹을 먹다
지린내를 쏟는다
오늘도 새 한 마리 퍼덕이며 80cc 스쿠터에 올라 신이 나서
황혼 녘을 잘라먹고
내 몸으로 각인되는 무게의 역습이 새록새록 솟아오르며
술 한잔 그, 유혹의 독배가
목 넘김을 하고 있다
그래,
내가 졌다
생명줄보다 질긴 너라는 존재에게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시를 중무장하고 오시는 투사!
강렬한 어조 또한 하나의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메롱메롱한 시들을 압도하는.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유월의 장미 같이 아름다운 날 여미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