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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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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83회 작성일 18-06-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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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추영탑



작은 웅덩이 모서리에 세월을 깔아  놓고 
하릴없다 벼루 하나 깔고 앉아
보라색 먹물만 갈다 지쳐버린 푸르던 날,

시 쓰다 누렇게 말라버린  저고리  곱던 저 꽃같던 여류

시 쓰다 죽을지라도 붓꽃은 되지  말라

가장 작은 새가 물어 온 가장 큰 시  한  덩어리
 쪼개고 갈아서  빚어낸 은유 쪼가리 의미없다

내  눈에까지 용케도 왔다가 되돌아가는 저 별의 눈들
곁에 놓고 간 보따리에 가득한 게  모두 시일지라도 열어보지는 
않을 게다

시공에 웅크려 모여있는 
내 배아프게 낳았던 시  닮은 것들

족쇄 풀린 손목을 주무르며 고개 넘어 떠나는 구나

누군가의 마음을 떠나 내게로 왔던 언어들  데리고
시리게 시리게 손 흔드는 구나

시 쓰다 죽을지라도  붓  들고  놓지 못하는 붓꽃,  
바람 스쳐간 둠벙은  될지언정 붓 들고 손 굳어버린 
붓꽃은 되지 말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24 14:10:4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와아! 이분이 누구신가요? 방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오랫동안 병실에서 힘들게 이겨 내셨습니다
젊은 오빠님! 세월의 기스락에 뼈 들이 성내면 휠체어 대령 합니다
많이 고생 하시고 승리의 깃발 기쁜 마음 파이팅입니다

시리게 아픈 붓꽃의 사연에 글쟁이들의 공감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보라색 붓꽃 한 참 피어 바람으로 손사레 흔들며
영원을 약속으로 붓꽃은 못 놓는다 하네요

조리 잘 하시고요  퇴원은 하셨는지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빨리 회복 되시길 기도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이십일  되었습니다.  생저 처음 입원을 해보고 느끼는 게
만씁니디.

격려해주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사람은 어울리고
소통하는 게 행복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붓꽃
여리고 청초한 꽃입니다.

꽃도 못되는 사람보다는  백 배,  천 배 낫지요.  ㅎㅎ

첫 방문,  반갑고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5월 말 글을 올리신 후...

다행입니다 이렇게
시인님의 글을 다시 읽게 되어서

기력 회복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건강을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셨습니까?  맛살이 시인님.
땅인 둘 앍고 허공을 디뎠다가,  그만...  ㅎㅎ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병원 침대  위에서
핸폰으로 끄적 끄적,  해보았습니다.
 
이제 딱 22일째 입니다.

나가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놀랍습니다
뜸하시더니 병원에 계시는군요
빨리 쾌유를 빕니다

나이 들면서 무슨 이유건 아프면 서러운데...
아무튼 많이 다치셨나요?

빨리 쾌차를 빕니다.
저가 마음은 그 쪽으로 달려가 봅니다
시원한 쥬스 한잔에 기력 회복하시는 행운을 빌며
어서 털고 일어 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고관절 골절입니다.

문우님들을 다시 만났으니  그깐 뼈가 문젭니까?  ㅎㅎ
주시는 시원한 쥬스 마시며,  열흘쯤 더 버텨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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