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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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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18-06-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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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 - 1966년 유적지 발굴 르포


여간해서 얼굴을 들어내지 않던 태양은
붉은 갈기를 토해 내고
서편 사냥터를 둘러친 원형 울타리를 힐긋 넘겨다본다

잇달아 비명을 지르며 꼬꾸라진 폐가
유골은 파쇄기에 잘게 부서져 어디론가 실려갔다
탱고 리듬에 맞춰
스프링클러 노줄은 빙빙 춤을 추며 미세 먼지를 삼킨다 
둔한 삽날 끝에 예리한 붓질, 최후의 지층이 발굴되었다 
자동 셔터로 연속 사진을 찍은 기자
16억 4천만 번째 초음秒音을 재생했다고 특종을 타전했다

한 자 두께의 연탄재에 파묻혀 
울먹이는 어린아이 흰 고무신 한 짝 속에
날자가 멈춘 손목시계가 긴 숨을 내쉰다
끊겨진 수맥에서 흘러나온 지하수가 유적지에 차오른다
한나절에 한 치씩 쑥쑥 키가 자란 수생 미나리가 싱싱하다
봄내 짝짓지 못한 서러움에 우렁우렁 소리가 폴짝 뛰어 들었다
배고픔도 잊은 발가벗은 하동이 개구리와 물장구친다
어느새 붉은 물결이 수런거리는 수면 위로
살웃음에 박힌 누런 이빨을 들어낸 초승달이 스며든다
짙어지는 어둠 속에 신발 한 짝을 든 어린아이는 울먹이며

웅덩이 둘레를 거닐다 마지막 르포를 송고하고 떠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26 10:49:3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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