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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24회 작성일 18-05-14 16:14

본문


*


     별똥은 무간을 날아간다.
     오래전 허공을 날아온 기체는 미확인돌연변이생체를 주목할 것이다.
     그들이 궁금한 건 단 한 방울의 피!
     열량이 다할 때까지 피를 돌리거나 피 흘리는 종족의 저녁이 궁금할 것이고 한 움큼 열로 불끈 데워졌다가 이내 차갑게 식는, 무른 생체의 동공이 채집한 기억을 궁리할 것이다.
     우주가 던진 돌이 정수리로 날아오거나 동공에 빗금 그을 때를 감정이라 이르고 별똥이 사그라진 천변, 섬광의 꼬리를 배 한 척 지나간 잔물결 기척으로 이해한다.
     45억 년의 여름과 겨울 사이를 날아가는 빗돌엔 비문이 없다를 전제로 한다.



          활연




  가난한 별이 기계체조 하는 밤
  곤충과 곤충 사이를 왜 이렇게 멀리 떼어놓았나
  접시들은 행성을 나르고 식탁은 우주전쟁 중

  45억 년이 지난 후
  풀더미로 시작하는 구릉 아래
  가느다란 촉수는 무얼 더듬을지
  안드로메다로 뻗다가 불꽃놀이 삼삼할지

  타종 소리 심어놓은
  빛의 잠언이 떠도는 기체 바다
  침묵이 물수제비 뜨는 태허,
  사각얼음 뜬 창해 앞뒤로 이면지의 낮과 밤
  죄의 방목은 여여하신지

  곤(坤)에 사는 벌레는 도대체 몇 마리
  여념을 다 건사하실지

  벌레가 벌레에게 새가 새에게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두었듯이
  미르가 헤엄치는 냇가에 걸터앉아
  암흑을 북북 그어 켠

  흰 눈빛 깜박깜박 건너오는 신호는 구원일까
  메아리 부서진 떨켜일까

  빛의 복화술을 넣어둘 기낭은 없다

  곤의 충(蟲)과 벽해건(碧海乾) 사이가 너무 멀듯이
  잠언의 파도소리 잠잠하다
  3초 개똥불 사그라질 즈음에나 닻별 지나
  무변 레테에서 곤충의 기억을 버릴지

  겁파 진동 소리 고요한 밤
  강가 벌레가 먼 성좌의 곤충에게 가느다랗고
  질긴 현을 건네는
  미르가 꿈틀대는 미리내
  아무런 궁리 없이 오징어를 쏘아 속속 내리는 묽은 눈
  푸른 도마 위 신들린 곡예

  3초간의 지독한 태형,
  빗돌엔 검은 비만 내릴 것이다



  * 섟:
   ① 서슬에 불끈 일어나는 기분이나 감정.
   ② 배를 매어 두기 좋은 물가.
   ③ ‘-는/-을 섟에’의 구성으로 쓰여, ‘마땅히 그리하지는 못할망정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말.
   eg) 잘못을 빌어야 할 섟에 이렇게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은 처음 봤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47: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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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지군요. 멋진 시가 시인에게 해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좃 같이 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항상 활연님의 시를 읽지만 그 좃같음의 결여로 시가 백년을 앞섭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을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완전 빵 터졌습니다.
활연 시인님!  기분 나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 쓴다는 분들, 꼰대들 많던데 시는 액세서리가 아니군요.
저의 일상 용어에 너무 당황하거나 개의치 마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무례를 용서해주시는 것이라 착각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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