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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벤트]봄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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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40회 작성일 18-04-06 13:35

본문

봄감기



이른 아침 

침대 한끝에서 마주친 날 선 바람이 

가슴팍에

작은 벚나무 하나를 심어주었다


그날 이후로


몸 구석구석

봄볕의 체온을 닮은 열꽃들이

한 꺼풀 소리도 없이 고요히,

고요히 피어나기 시작하고


재채기를 할 때마다

하얀 벚꽃잎들이

한 웅큼씩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찬 그늘을 뒤집어쓰고 

한 사흘쯤 앓았을까


어린 싹 한 잎 

세상에 올려보내기 위해

흔들리며 발열하는


벚나무의 글썽이는 생애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아


혼곤히 잠든 당신의 발끝을 생각하는 

오늘,

이 봄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20 20:39:5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연못속실로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연못속실로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싹 한 잎 세상에 올려보내기 위해 흔들리며 발열하는
벚나우의 벚꽃은 너무 아름답겠군요
그래도 감기조심하세요 봄바람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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