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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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종이비행기가 바람의 모양을 그리고 있다
묵향을 피워내는 한 줄의 시가
마른 꽃 위에, 사랑을 써 내리는 빨간 장미의 눈을 그린다
순간의 그림자가 마음에 부딪칠 때
음운은 돋는 예각이 되고 향기는 바람의 접힌 날개,
끌어당기는 허공에 개구리의 다리가 팽팽하다
접힌 것은 곧 날아오를 화살이다
칼날의 심고*에 시위를 걸어
초승달로 굽힌 저 빛나는 의지는
깨어질 듯 응축된 긴장의 모서리에
걸린 네 눈빛이더냐,
옷자락 펄럭이며
너의 날개에
심원心願으로 날아 갈 파란 바람을
딱풀로 붙이고 있다
마음의 각을 틀어 네 위에
사월의 하늘을 올려놓았다
2018.4.21
* 궁도에서, 활시위를 걸기 위하여 양냥고자 끝에 소의 심으로 만들어 댄 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26 15:35:4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인식의 포맷이 되기 위해 본질에 대한 탐구가 병행되지 않아
소소함만 강조되었네요 게다가 스케일도 그에 맞게 커지지 않아 아쉽네요
하는 김에 자아로 된 의식도 같이 하고 자아 실현에 상응하는 현실감도 병행됐으면 합니다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예, 고맙습니다.
애정어린 충고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행복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