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밭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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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밭 /추영탑
봄의 꽃들은 이미 종자를 몸에 묻었다
일찍 결혼해 일찍 애를 배고 일찍 손자를
둔 여인을 나는 안다
밑이 여물어야 종자도 튼실하겠는데
자식도 손자도 먼저 보내고, 혼자 쭈그리고 앉아
썩은 콩알을 골라내는 여자를 나는 안다
튼실한 씨를 받고도 튼실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여인,
생은 서쪽으로 기울고 눈물은 동쪽을 우러른다
생生 밑에서 뿌리가 썩은 한 뙈기 묵정밭
거름발 좋은 옆집을 외면하는데
눈물은 눈물을 먹고 크는 법
이제는 눈물 밭에 뿌려진 세월이 말라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2 10:24:3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작고하신
은막의 여왕 최은희씨가 맡음직한 비운에 여주인공이십니다
뙤약 볕 아래 돌 많이 박힌 콧구멍만 한 묵정밭 부러진 호맹이 자루 투성이된 손마디
세월도 말라가는군요 ......
오월이 코앞입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월은 모든 것을 데려갑니다.
되돌아 설 수도 버틸 수도 없지요.
그런 여인이 있었습니다. 콩나물을 길러 팔려고
썩은 콩알을 골라내는 게 일과였지요.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썩은 콩알을 골라내는 여인의 심정은 무얼까요
섬짓한 문구에 잠시 숙연해 집니다.
눈물속에 피는 꽃처럼 우리의 인생사도
가끔은 고난 속에 종자가 힘들게 영그는 모습 입니다.
따스한 봄기운에 푸르게 트는 미래를 주문해 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분이 콩나물을 길러 팔았거든요.
썩은 콩을 골라내려면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시름을 다 잊을 수가 있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오매 오매! 그럴줄 알았어라우
굴뚝새가 아무래도 이상하게 휠이 오더랑께요!!
우리 집앞에 까치집에서 자꾸만 날 보자구
창틀에 서 그림을 그리더라구요 ......
축하 축하 합니다
두턱은 쏘아야 할 것 같당게요 ㅎㅎㅎ 언젠가는 해 낼 줄 알았지예!!
잘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
자연을 그토록 사랑하시더니
굴뚝새가 지저귀는 울음으로 값진 열매를 맺으셨군요
축하 축하 드립니다
저도 한턱 두턱 다 좋아합니다 ㅎㅎ
변함없이 정진하시는 모습으로 창방을 밝게 비추시기를
더 큰 걸음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눈물밭이 기쁜 눈물로 가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