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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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행렬
석촌 정금용
벌거벗었던 계절이 풀숲에서 차려 입었다
질 좋은 염료 덕에
물들여 입었다
차림이 드러나게
호사도 했다
희미해진 그리움을 땡땡이 박아
설레임 가득한 연두색에 배시시 짓는 부끄러움도
맵씨나게 꽂았다
순교해 떠날 선홍색
초록 바탕이 짙어질수록 응달에 배인
그 빛은 선연했다
함성에 놀란 공중을
다그쳐대는
불같은 꽃 아우성에 황홀해졌다
숨죽여 기다리던
오선지를 넘어선 신록의 노래에
발걸음도 한층 붉어졌다
까닭없이 쫓기던 까투리가 보리밭으로 숨은 뒤
풋풋하게 갖춘 봄 것들이
여름으로
치닫는 낌새가 역연하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염색공장까지 준공하였으니 그 염류와 염도가 오죽하랴!
그 대열의 맨 말미에 이 사람도 끼워 주십시요. ㅎㅎ
여름에 안착할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무허가라
작야에 솔선 철거했습니다
헐었다 지었다 미끼도 없이 곧은 낚싯줄만 바람에 팽팽해집니다
냇가에서 홀랑 빠져 첨벙거려나 볼까요 ㅎ ㅎ
영탑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신록에 계절을 맞아 지는 꽃과,
다시 차려 입을 푸름이 힘차게 바쁘게 교차하는 시간 입니다
까닭없이 쫒기던 까투리의 그 뒤가 궁금한 시간 입니다.
좋은 꿈을 자연처럼 꾸시기를 빌며 우리도 그런 희망에 편승하는
기회를 바래 봅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감자도 캐지 않은 빠른 철인데
벌써 용 쓰면 땀이 납니다
신록의 합창이 더는 걷지 못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까투리는 허니 문
몰라도 좋은 시절입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봄이 가면 그 뒤를 따라가는 것도 많겠지요.
이 사람도 그 말미에 끼워 주십시요(죽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ㅎㅎ)
은막의 여왕, 젊은 날의 큰 누님 같은 그녀도 떠나고....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재 벌주 텁텁한 강냉이 막걸리 스물 네통 배달 왔소이다
고주망태기에 우겨우겨 지게품에 얹어얹어 왔네요
진달래 화전부터 내 오셔요 사발 사발 끼얹어 봉래산까지 취해 갑시다 ㅎ ㅎ & &
길 동무 추선달님 어~ 취 ~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