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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도키,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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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75회 작성일 18-04-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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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도키, 통영

   활연





제유의 밤이 왔다.
시네도키가 아가미에 칼을 넣는다.
머리통 썰어 활짝 벌린 가랑이 밑으로 내린다.
칼끝 세우고 등뼈를 들어 발라낸다.
쓱싹쓱싹 활유가 몸통을 밀어대자
항변 이력이 역력한 비늘 밑에
희미한 생리혈 비친다.

지느러미 도려내자 흘수선 엎질러진다.
맨발로 물속을 헤집던 환유가 놂을 쳐다보며 
마중물 부어 핏물 지운다.
신생한 알몸에서 노란 알들이 태동한다.
뜯긴 포란,
흐릿한 발길질 뭉쳐 가랑이 밑으로 내리자 활짝,
생의 입구를 본다. 스민다.
멎음,

은유 물살은 윤슬 포구를 밀고 있으므로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그친다.
살점에 음성상징이 붙어 무지갯빛 반짝인다.
담벼락 곁에 도마 편 사내가 도륙 살점
면사포에 눕힌다.
직유를 짜내고 잔뼈 눌러 어슷썰기 한다.
한 줌씩 누적되는 물의 피부들.

한 번도 감은 적 없는 눈동자가

행인들 뒷목에 달라붙는다.
시니피앙 흐리고 시니피에 눈시울에 달라붙다가
언어유희 쪽으로 표절된다.
얇게 저민 마의麻衣,
일회용 관에 가득 찬 원관념들.
상추와 마늘 고추냉이와 깻잎,
시퍼런 보조관념을 데리고
목청이 붉은 시장을 빠져나간다.

밤늦도록 맨살 숫돌이 칼을 무너뜨리지만
반어로 완성할 수 있는 반역은 없다.
목을 자르면 꿈틀거리는 풍유의 외마디
모가지를 밟고 의물이 똬리를 뜬다.

먹고 사는 일,
비유와 상징 저리 제쳐 쓰레기봉투에 담고
식칼에 저항한 울음 단면을
목구멍에 떠넣어 주는 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2 10:26:0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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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연못속실로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연못속실로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경악할 따름입니다~
먹고 사는 일에 맨살숫돌도 다 이해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유? 통영을 제대로 유추한 시네도키 작품. 마치 중앙시장 활어전을 보는 듯하군요.
책상 머리 기교파 시들이 난무한 가운데 이것은 시인이 현장에서 직접 원석을 가져와 용광로에 벌겋게 녹여냈지요.
이런 작품을 막 공짜로 먹여주는 활연님은 기부천사? 참으로 보기 드문 작품 고맙게 감상합니다.

점괘로 보아 내일쯤 남향으로 가면 귀한 분들을 만나겠습니다. 반드시 즐거운 주안상도 마주하겠습니다.
저는 한결같이 미농지 밤을 베끼는데 주력해야죠. 금요일은 쉬니까 모처럼 온가족 회나 한 모타리 할랍니다.
언제나 건강과 기쁨이 같이하기를.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젠 하루종일 기분좋고 울컥하고 했지요.
낡은 관념을 벗어 던지고 새역사의 길로.
작은 국가이나 미래는 웅대할 것이다...
그런 꿈도 꾸고.
오늘은 남행 나들이 갑니다. 봄꽃 손뼉이 왁자하고
화사할 듯.
통영은 아름다운 우리땅의 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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