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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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 정금용
어미 모르고 자란 풀들이
어미 빼닮은
풀꽃 피워
옹기종기 웃고있다
바람이 불 적마다
어미 마냥 목을 빼들어
냄새도 닮았는지
벌름거린다
작은 풀씨 하나 보듬고
모로 누워 시들어버린 어미처럼
철 지나 바랜
풀들이
모로 누워있다
멀리서
새벽에 떠나왔을 햇볕 온기를
어미로 안
오그렸던 풀들이
잠결인듯
오금을 펴 돌아눕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4 10:37:2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그렇군요. 풀이라고 어찌 어미가 없을까?
제 몸 썩어 거름이 되어주는 모정,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의 자식들이 있는 인간세계보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동 식물 예외없이 따스한 방향으로
고개돌리기 마련
풀들은 계속 돋아나지만 어미를 전혀 볼 수 없지요 다만 잎도 꽃도 냄새도 지는 모습도
빼닮아갈 뿐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글쎄요
풀은 모정을 모를까요?
대신 어미 옆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지 모릅니다.
바람에 눕는 풀,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이슬이 모정에 새김질을
지독하게 다그치는 현상인지 모를 일입니다.
깊은 시상에 마음이 출렁이는 순간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이따금 거리에서 본 모녀간인 듯한 살가운 표정들
시들해진 풀에서
역 삼투압이 됩니다
속없는 느낌이지요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