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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그 두 가지 취(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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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양02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18-05-06 20:42

본문

그러지마

내게 다가오지 마


다시 날 휘감아쌓는

라일락의 혹취에 난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는다

버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소중히 간직하진 않았던 기억이

인연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악연으로

주위를 맴돌며 내 빈틈을 살피다가

처량한 내 마음 한구석을 채우려한다


코끝을 머물던 이 흔적은

텅 빈 자리만을 남긴 채

푸른 밤하늘 하늘 위로

흐릿한 연기처럼 자욱이 사라진다


흔적이 지워질 쯤 다시 새로이

푸른 밤하늘 하늘 아래로

토끼처럼 다가온 새 향기가

코끝을 머물러 지나가지 않는다


추슬렀던 마음, 혹여 닫힐세라

주위를 맴돌며 내 아픈 곳에 다가가

어루만져 덧난 상처를 아물게 한다

사실 오길 바랐던 건가, 이젠

부인조차하질 못한다

몽롱한 듯 눈은 게슴츠레

라일락 향취에 취해

드러누워 꿈속을 헤엄친다, 그래


네게 가게 해줘

그렇게        

             <라일락, 그 두 가지 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1 11:43:4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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