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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가을이구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13회 작성일 15-08-27 11:29

본문

야호, 가을이구나

  

 

 

한동안 실체 모를 응어리로 성을 쌓는다

  

 

뭉친 허벅지 근육이 풀리듯 구름 또한 흐물거렸다

빗물이 살짝 비치더니 볕이 들고

닫혀있던 시야가 확 트인다

산정에서 내려서는 진폭 큰 산울림

秋色보다 먼저 찾아온 굵은 사내의 목소리

산울림을 좇아 숲이 울리고 잎새가 파르르 떤다

여름내 체증 앓던 배수구 아래

을색 옷을 걸친 숫사마귀 한마리

제 목 헌납할 때를 기다리며 머릴 쫑긋거린다

숫사마귀 눈알 속에서 사물은 갈기갈기 해체된다

모르스 신호처럼 전달되는 햇살 아래

카키색 우울한 이파리는 유난히 윤슬하다

  

 

 

야호, 가을이구나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1 10:58: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3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조주택님, 반갑습니다. 너무 과찬이십니다.
요즘은 머리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가슴을 울려 시를 써야 하는데
머리로만 시를 쓰니 절름발이 글이 태어납니다.
더욱더 정진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마귀 얘기가 압도적이네요.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박정우 시인님.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좋은 시를 많이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분들 따라 갈려면 제 가랭이가.....

늘 건안,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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