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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里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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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6회 작성일 22-06-28 04:01

본문

五里를 더듬다


생은 십리길 오고 가는 길은 바닷가였다 한 발 내딛자 파도가 모래알처럼 쏟아졌다 봄날의 해안가 불새처럼 활활 타오르던 연분홍 치마가 한여름날의 모래성처럼 서쪽 하늘로 갈앉는다 저물녘 장독대에는 어머니의 부르튼 손등이 얼얼하게 철썩거린다 "얘, 저저 웃동네 아무개 죽었단다. 속 터져 죽었단다." 거미도 다리를 오므리고 쪼그려 앉은 늦은 바닷가에 심중이 속 터져 부글부글 일렁거린다 해조음도 징처럼 속내를 끄집어낸다 웅웅거리는 맵고 쓴 오늘이라는 손금을 파도가 더듬거린다 어둠은 발밑인데 머리맡 같은 고향집 대문이 수평선처럼 아득히 멀다 명치끝으로 집채 같은 파도가 밀려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01 11:30: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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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리를 더듬다 吾里를 더듬고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요.....멋지네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무더위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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