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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바닥 곰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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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20회 작성일 22-07-06 00:23

본문

 내 발바닥 곰발바닥 


 가마솥이 허공으로 펄펄 끓어오르던 날 맥사보다도 속 시원하고 날개옷처럼 가벼운 샤워를 끝내고 수건으로 툴툴 털며 나오는데 발바닥 껍질이 홀라당 벗겨져 있었다 첫날밤 새신랑을 기다리는 새색시의 홍조 띤 볼처럼 벌겋게 상기된 발바닥에 좀이 쏠아 있었다 걱정 섞인 눈빛을 실어 가만히 발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문득, 한 자도 안 되는 쏠아 빠진 발바닥이 수십 년간 우리 집 기둥뿌리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네 식구의 밥술이 되어 온종일 이를 악물고 나를 업고 다녔을 것이라는 말풍선이 불 꺼진 방안으로 뜬소문이 되어 무수히 날아올랐다 산다는 것은 족적을 남기는 일 그동안 냄새나고 하찮게만 여겼던 발모가지는 내 생의 나침반이요 북극성이었음을 왜 알지 못했을까 오늘 밤 나는 이부자리에서 식구들을 위해 평생 동안 머슴살이를 한 가엾은 저 곰발바닥을 두 손으로 꼭 쥐어주며 정성껏 애무해 주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11 11:17:2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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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지고 훌륭합니다
독자를 각성하게 만드는 십니다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내리는 배움입니다
잘 읽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으네요. 콩트시인님^~
부드럽고 평안합니다.
따뜻한 마음까지 밀려오네요.

오늘도 남은 시간 잘 보내시고요.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간은 안스럽게 다가오네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면서 발바닥 많이 예뻐해 주고 싶어져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암요, 사랑해 주셔야요.~^^
폭염에 건강 유의하시고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시원한 밤 보내시고
좋은 꿈 꾸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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