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축구해설자 / 제어창
푸른 초원 위의 공
뱀처럼 구불거리는 궤적을 달고 살지
늘 차인다는 게 문제지만 더이상은
아무 문제도 아니라고 해설되기도 하지
사각의 평면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헛발질을 할 때도 이유 엄밀히 말하면
필연적인 전략이 숨어 있다고도 말하지
그때 보이지 않는 곳에선 어린 노동자들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완성된 골을 만들겠다고
하루 12시간씩 않아 바느질하지
그건 그들의 밥값이지만 수천 번을
테스트 당하고서야 지급되지
어느 날 아마츄어 리그의 신이 지구를 우주에 뻥 차 놓았을 때
리콜을 원하는 상대가 반대편 코너에 11명 서 있었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을까
공과 그라운드 그걸 보는 사람들조차 해설이 없이는
어떤 곳으로도 정식 출하되어 갈 수 없는데
골이 골망에 걸리면 이번엔 누굴 크게 문책해야 하지
다시 호각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보니 중계도 없었던 무승부
마이크는 뜨거운 침이 필요했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시가 넘 흥미롭고, 눈 여겨 볼게 많다보니
자꾸 보게 되는 매력이 있네요.
부러운 필력 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제어창 시인님.
제어창님의 댓글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아직도 습작의 길은 멀지만 부족하나마 조금씩
써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 시인님도 계속 좋은 시 많이 보여 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조현3님의 댓글

감각이 새롭습니다.
객관적 질문.....도 마찬가지고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