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태 墮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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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태 墮胎
적막의 수밀격벽에 살아있다. 웅크린 둥근 필체에서 숨을 쉬고 있는 사이, 전광석화는 섬뜩하게 관문을 가르는 빛으로 일점일획 밑줄을 좍~ 긋는 둥근 소리의 낙화. 생명의 바다에서 도려진 심장은 속수무책으로 먼 우주로 기어가. 꽃잎은 의기양양 호기롭게 룰루랄라 노래를 불러. 흥청망청 씨방이 터지던 꽃잎은 급물살로 씨앗은 또 한 번 출렁이지. 뉘누리는 형상과 숨소리의 각도. 홀로 추락하는 저, 입몰入沒의 처절한 애절이 차생此生에 운율을 흔들고 있어. 구애의 입술은 소리 없는 절규로 이유 없이 떠돌이별로 흐르다 어느 행성으로 가야 하는 걸까? 색정광의 마침표로 흩어지는 씨앗들. 뭉크러진 세상 바깥 먼 우주를 떠돌던 비련 한 문장이 전생의 안부를 묻는다. 이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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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웅크린 둥근 필체에서 쏟아내는 시가 무섭습니다.
밑 줄을 쫙 굿는 낙화의 생명처럼,
아마도 우주를 떠돌던 한 문장은 시인님의
가슴에 건필을 재촉하듯 보입니다.
설 지나 안부를 드립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
tang님의 댓글

혼불, 그 가늠의 쉼표, 락이 되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