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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8) 흐를 곳 없어 눈을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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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9회 작성일 18-03-12 02:43

본문

 

 

(이미지8) 흐를 곳 없어 눈을 감으면

      

 

 

아니 어디를요?’

몇 년 전에 수술했던 부위에 다시 생겼습니다!’

 

눈가에 매달리는 슬픔을 털어내듯 급히 고개를 돌린다

불쑥 마주잡은 손을 타고 오르는 아픔이

출구를 떠나 헛도는 빈 걸음의 파란 하늘이 되어

인적 없는 계단을 오른다

 

원치 않아도 스며드는 누군가의 삶의 표정이,

소외된 아버지의 고단한 배역이,

뒷모습으로 걸어 나오는 처연한 세월 앞에 섰다

 

기쁨이란 어린 아이의 웃음 같아서

돌아서면 잊고 마는 것

 

슬픔의 때는, 찾아드는 소쩍새의 저녁 울음 같아서

애증의 숲을 지나온 부러진 소리들이

깜박이는 육의 어둠을 걷어 붉은 비명 속으로 투신하고 있다

 

흐를 곳 없어 눈을 감으면,

불붙는 꺾인 관절들 사이 홀로 녹아가는 영혼의 하얀 뼈,

저 슬픔의 잉걸은 몇 도나 될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5 11:46:5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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