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롱燈籠의 불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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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롱燈籠의 불빛처럼
희미한 발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한낮의 남은 입김에 흔들리는 달빛이
툭툭 터지기 시작하는 매화 꽃잎 사이에서
그리움의 꽃밭으로 한껏 부풀어 가는 삼월의 저녁
강을 건너는 얼굴들이
멀리 지나가는 야간열차의 기적에 등롱燈籠처럼 매달려 간다
동그란 웃음소리 굴러다니던 문 밖의 푸름은
초저녁 졸음이 버거운 안개 낀 거울 앞에서
희끗한 머리 빗어 넘기며
산길 헤매듯 빼곡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푸른 여백의 하늘,
지우고 또 지운 스케치북 어디 없을까?
만날 수 없는 다시라는 이름의 시작...
휜 허리에 둘러 고쳐 쓸 수 없는
앙상한 가슴에 담은 것이기에
푸른 칼날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까닭이겠지
묵은 결의 옹이
2018.3.18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24 17:42: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희미한 발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등롱의 눈빛을 잘 담아내는 첫 행이네요
고즈넉한 자태의 서술,, 잘 감상했습니다.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부족한데도 이렇게 걸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깊은 작품, 늘 고맙게 감상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