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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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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59회 작성일 18-01-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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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활연




  저녁의
  입사각을 따르면
  술잔이 생겨난다

  사마귀가 앞발을 세우더라도 막을 수 없는, 오래된 경전에 소중한 것 중에서도 제일이라 했으나 고린내가 난다고 폐기하기 일쑤였다

      *

  외로운 자들이 야윈 어깨뼈를 서로 핥아주고 거친 터럭을 다듬어준다 낮은 부뚜막에 앉아 아궁이에 장작을 얹어준다 한 사람을 온전히 태울 듯 끓어오르기도 한다

  저녁의
  잿더미를 뒤적거리면
  눈이 빨간 울음들이 바스러져 있다
  영상일 때 울먹이고
  영하일 때 눈물겹다
  잉걸불이 굴뚝이 된 것은 추억의 일이지만

      *

  사람을 하나씩 집어삼켰다는 후문이 따른다 사납게 몰아쳐 왔으나 아침에는 이슬로 사그라졌다는 목격자도 생겨났다 치명적인 순간을 기다려 급소를 내리친다는 관찰자의 담론이 유포되었으나 헛소문이 되고 말았다

  유령과 친해질 수 있느냐 물었고
  지박령을 끄집어내 방랑자로 만들 수 있느냐 물었다
  질문이 증발한 이후,

  아무도 가슴 안쪽에서는 못 찾겠다는 사람이 생겨났다
  해저갱(坑)으로 흘러들어
  눈과 귀와 코와 입에 폐(閉)를 붙이고
  앉은 채 숨을 그쳤다는 물방울이 피어올랐다

      *

  수많은 어부가 집어등 밝히고 수평선 불 지른 적 있다 그물을 던지면 군락이 피어오르므로 만선의 꿈은 부풀었다 쇄빙선이 나서고 각획선이 저어가기도 했으나 빙하의 눈 속에서도 발굴되지 않았으므로 투명에 관한 얘기는 와전될 수밖에

  저녁의
  반사각을 기울이면
  술병이 생겨난다
  가만히 쥐면 흩어지는,
  언제라도
  37.5℃에서 가장 뜨겁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09:4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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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긴 늘 백만송이

장미값이 너무 비싸고
일일이 유리 테이프 떼서 붙이려니 팔도 너무 아프고
늘 금이라는 침묵으로 떼우게 됩니다.

아닌 밤중에 문 두드려서 죄송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먼시아엔 저만 사는 줄 알았는데 투명인간도 살고 있었군요.
몇 도로 기울여야 술병이 차분한지 아는 상대라면 굳이 술친이 아니어도 편하겠습니다.
유령인지 방랑자인지 모를 의문에 대해서 그저 여정이란 취하다 가면 될 것도 같은데,
자꾸만 돌아볼 사람의 입장에서 투명이 되어가나 봅니다.

마냥 얼어붙을 수는 없다는 듯 풀리는 시간입니다.
남녘 일말의 온기라도 가라, 활연님께로.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울인 술잔 밑의 투명과 투영
모서리진 세계를 감상합니다. 넉넉한 걸음에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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