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반려인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1】반려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838회 작성일 18-01-06 01:21

본문

 

반려인

   활연




   이놈은 털 난 짐승치고는 순한 편이다. 세면대로 데려가 씻기면 물속에 녹아버린다. 

   이빨을 드러내고 가르랑거릴 때 목구멍 너머 빨간 쥐들이 보이기도 한다. 

   외려 나에게 목줄을 걸고 마실 나가기도 하니까「난」뭐지? 그럴 때가 있다. 

   치명적인 재롱은 사타구니로 기어와 아첨한다는 거다. 사면발니처럼 

   징글징글하지만 이것은 사육사가 감당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일. 

   만년설을 오를 때는 장엄해 보이기도 한다.
   발자국만 등을 밀어주는 희디흰 능선을 걸을 때는 긴 그림자 무겁고 설인처럼 덥수룩하다. 
   이놈이,
   화엄세계를 다녀왔다고 진여眞如를 안다고 떠벌릴 땐, 
   이놈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한다. 희디흰 절벽을 경험한 자는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불 속에 묻어두고 자꾸 흰 꼬리를 잡아당기는지,

   이놈도 이젠 지겹다. 우주 너머 신의 목구멍으로 차버려야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19:1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리는 언술이 이 정도는 돼야 나도 시에 사요 할 텐데.
졸다가 이미지 1빠를 놓쳤으니 새해 들어 좋은 일 하나 했지롱.
주말이라 가까운 태평양 돌보러 가는데 활연님 안부도 전해주겠습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반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빈 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 나무에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 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예전 것 가지치기를 좀 했는데 밍밍하지요, 늘.
고래 잡으러 가시나 봅니다. 밍크고래 덮고 따뜻한 행차 되시길.
저는, 뇌졸증 때문에 급 쓰러진 장인, 문안 갑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께하던 반려가 등돌리는 반려가 되버린 세상. 언술의 마법사 같은 활표시는 뜨거운 표상입니다. 많이배우고있어 오늘또한 즐거운 주말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댓 시 땜에 푹 빠지겠네.
킁. 강아지 데리고 노시길래 들어왔다 그냥 푹 빠지고 맙니다.
에구 저런 절창은 언제나 터지노.^^
즐감하였습니다.(__)

Total 6,151건 43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211
말은 없어도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1-21
3210
녹턴 댓글+ 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1-21
3209
하쉬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1-21
3208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01-21
3207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01-20
3206
배짱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1-20
3205
뒷개에서 댓글+ 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1-20
320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1-20
3203
화살나무 댓글+ 21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1-19
3202
어떤 민원 댓글+ 1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1-19
320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1-19
320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1-19
3199
대화역에서 댓글+ 7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1-19
3198 슈뢰딩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01-19
3197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1-18
3196
각연 댓글+ 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1-18
319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01-18
319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01-18
3193 썸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1-17
319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01-17
319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1-17
319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1-17
3189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1-17
318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1-16
318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1-15
3186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01-15
3185 으뜸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1-15
3184
환幻 댓글+ 11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0 01-14
318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1-14
3182
고향 집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1-14
3181
추워서 붉다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1-14
318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1-14
3179
동전 댓글+ 3
조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 01-14
3178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0 01-13
3177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1-13
3176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1-12
3175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1-11
3174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 01-11
3173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1-11
3172
곡예 댓글+ 2
jyeo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01-11
3171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1-13
317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1-13
316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1-12
3168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01-12
316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1-12
316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01-12
3165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01-12
316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1-11
3163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1-11
316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1-11
3161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1-11
316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1-10
315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1-10
3158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1-10
315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1-09
3156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1-09
3155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1-09
31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01-09
3153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1-09
315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0 01-08
3151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1-08
315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 01-08
3149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1-07
3148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01-06
3147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01-06
314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01-06
3145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 01-06
3144
자화(自畵) 댓글+ 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1-06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1-06
314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1-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