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2 】청동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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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완
유리는 둥굴게 운다
거울 안에 백만 년 전 당신이 거울 밖 백만 년 후
얼굴로 온다 밤을 먹는 사이 전생이 길었구나
맥고모자를 쓴 사내가 호주머니에서 새를 던진다 사과가 도착한다 불타는 중이네 눈꺼풀이
거울아 거울아 손을 보여봐
언 말들이 지나가는 동안
우리는 한참 손금이 야위었구나
빨간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손은 거짓말
길거리에 가로수가 낡아가고
으앙으앙 울음이 늙어가고
거울이 출렁거린다 우리는 곧 가라앉을 거야
우리가 유리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깨지지 않는 유리가 됩시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이삼들아, 제목부터 묵고 드가는 솜씨 함 보소.
시인 이상이 보면 자신의 '거울'은 확 뽀사삐고 치았부릴 시!
언어를 살살 공가 감시 맹근 청동거울 속 땀구멍까지 싹 다 보이네예.
엄청시리 칩다카니 몸 따시그로 하소.
진눈개비님의 댓글

시의 청동시대가 열리는가 봅니다
누군가 좌충우돌하며 쓰는 치열한 시는 마치 당구공같아 마음이 조려지고
재미있어집니다. 이 답답하고 우울한 세상, 누군가 대신 청부살인도 해주었으면
하는 세상. 무쇠처럼 돌파해나가세요
잡초인님의 댓글

문표 시인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일까? 자못 청동거울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궁금해 집니다. 시를 참! 잘 그리시는 문표시 에서 하루가 시작 됩니다. 추운날씨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저 이미지에서 청동거울을 끌어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문시인의 여유가 모두 시가 된다면
늘 여유로우시라고 하고 싶네요
자주 뵙는 시, 늘 반갑네요~
이명윤님의 댓글

청동거울 속으로 빨려갈것 같네요,
청동거울은 늙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속성 눈빛으로 늘 그 자리에 박혀
가로수가 늙어가고 울음이 늙어가고
질문이 늙어가는 동안..
최경순s님의 댓글

백만년 후 청동거울 속 봅니다
지금의 내 얼굴로 살아 온 거울 속 내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삼악도의 축생으로 보입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봅니다
앞으로 바르게 살겠습니다
남의 것 탐하지 않을 것이며
매일매일 웃겨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축생은 앙되용, 아~ 어떻게 웃기지
가히, 시(신검)의 한 수가 폐포를 찌릅니다
멋찌십니다 지가요, 팬이 된 것 같습니다
건필 향필 천필 만필 억필 혜량하소서
문정완 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오래된 거울 속으로 불러들이는 솜씨가 기막힙니다
전설 같고 동화같은 분위기로 조곤히 말하는 이야기꾼의나즉한 가슴 속 이야기.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