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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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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818회 작성일 18-01-20 09:52

본문

 

뒷개에서

   활연




죄 없이 탕탕 칼 받은 
능지처참을
온몸 비트는 발버둥 주검을
잎새주 한 모금
목구멍 윤활하듯이 넘긴다
들깨 흩뿌려진 널조각 열고
생피를 마시면
파도가 지은 패각이 생각이 될까
신이
나를 드실 때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3 20:36: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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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히 쉬어 자세로 쓰면 이런 가사가 나올까?
사흘거리 입에 비린내를 묻히면서도 나를 드시는 사유를 못하다니,
이 시를 발판으로 저도 태평양 깊이 빠져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대한으로 보전하는 하루라고 하네요.
활연님은 자유롭게 꾸리셔도 됩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 계룡산 수통골을 홀로 걸었지요.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능선에 닿았습니다.
산이 깊어져도 자꾸만 사람이 사는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더군요. 여기에 거처를 둔
산짐승들은 서로 어깨를 걸치고 겨울을 견디겠거니.
그러다, 바람벽에 기대 공허하게 계신
아버지를 찾았지요. 가끔 가는 곳에서의 독작은
청승이고, 궁상맞은 일이겠으나, 숨탄것들을
난도질해 한잔했지요. 비린 눈으로 내달은 관성.
고작 허섭한 글 한줄이라니.
구십 중반에 드신 아버지는 숨을 좀 가빠하시더군요.
우리의 생은 어떠하신가, 바다도 감상적이면
좋겠는데 단단한 쇳물만 흘리고 있더군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이 나를 드실 때쯤이면
위의 생각들이 패각으로 변하겠지요///

문득, 짭쪼롬한 바닷물을 삼켜봅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처방입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것들을 몸에 욱여넣으면 좀 더 싱싱해지지 않을까,
싶지요. 목포에 가면 세발낙지.
오래 중독된 맛이지요. 안주가 모자라 조금 더
청했는데 이것저것 푸짐하더군요. 할매의 인심.
무릇 숨쉬는 것들은 가련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또한 그러하겠지요.
피조개 비린내는 입안에 오래 남더군요.
선혈 낭자한, 바다의 아래턱.
글겅이 빗질로 밤바다는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더군요.
요즘 공기의 질이 안 좋은데
제주 푸른 버덩으로 말끔히 씻겼으면 좋겠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신이 나를 드실 때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를 그렇게 여행스럽게 다니시오

그 여행의 국물 맛이 찐하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를 유배지로 보내고 올해는 처음 갔지요.
시나브로 석양쪽에 기대시는 듯.
요즘 혼술도 시들해지는데 봄이 오는 쪽에서
한잔합시다. 입춘댓끼리하며~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술은 마이 안묵었나 이제 그만 묵자 ㅎ 그만 묵고

출사 좀 하자 이제. 스스로를 변방에 앉혀 놓지 말고. 꼽아도 위원들께 하례를 드려야지 된장

나도 올해와 내년 딱 마음 먹고 위원들의 입맛을 맞추어 보고 아니면 때리차불끼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릴 때 모두 한번 모이자 했으니 찐하게 한 술 하기

내가 양주 좋은 것 한병 가져갈 테니.

그라고 아버지 늘 건강하시길 기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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