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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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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24회 작성일 18-01-21 01:21

본문

   하쉬Hashi 
 
        활연





  집창촌 칸다파라에 사는 나는
  육우용 알약*을 입안에 털어 넣는다.

  남편 바부Babu는 화대와 십수 명이 파먹다 남은 몸 찌꺼기를 일수꾼처럼 가져간다.

  한 명당 6백원을 받아 날마다 40억 마리 벌레의 집이 된다. 

  신이 흘린 눈물은 붉다. 그 저녁강에 나는 천역을, 구역질을,

  씻.는.다. 버.린.다.

  고상한 밥,이라 말하지 마라. 수백 명의 내가, 수천 명의 너를 탄가일Tangail 수챗구멍으로 내보낸다.

  열너덧 살 나는 빈국의 전사이고 창녀다.



   * 오라덱손(Oradexon): 강제로 살을 찌우기 위해 소에게 먹이는 스테로이드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5 10:03: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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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 일 인당 소득의 1/30 정도의 세계 최빈국이네요.
해방 후 우리의 한 단면이기도 했던 역사가 지구촌 여러 곳에 엄연한 현실로 전개되고 있군요.
깊은 밤 불공정, 불공평 지점을 다녀오신 후 간절한 기도문을 올려 두셨네요.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검색해 보니 피부에 탄력을 주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 믿고
이 약을 복용한다고 하는군요,
믿기 힘든 현실, 시를 통해 아프게 다가옵니다.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행은 쉼보르스카의 베트남,
이라는 시가 연상됩니다.
하쉬는 당신의 딸인가요 - 예, 하는...
잘 읽었으므로 쉼표 찍고 가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글을 읽으니까, 덕지덕지 감정이 참 많더군요.
세월이 지나면서 얻은 것이라면 좀 건조하게 쓰자,는 것이겠는데
이런 보고서 같은 글은, 내 기분만 앞서니까.
시랄 수는 없지요. 세상은 참 불공평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절과 절박 또한 지정학적인 지형을
가졌을 뿐인데. 하긴 자본주의가 횡횡하는 시대엔
극소수가 부와 물질과 미래를 다 소유하는 식이니까, 신의
부재가 아니라 확률적인 선택인 것인지.
상대적 빈곤도 그렇지만, 극빈이라도 좀 덜했으면.
다녀가신 걸음들 고맙습니다.
강추위가 또 한 주를 움츠리게 하겠네요. 그래도 씽씽
즐거운 날 지으십시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 뭔가를 묻게 됩니다.
지구가 그리 크고 그리 아파도 여전히 상처가 씻기지 않는 작은 구석들이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또 하나의 아픔에 마음 내려놓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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