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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벤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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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7회 작성일 17-12-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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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벤치들

종일, 앉았다가 가는 무게들이 조용하게 무겁게 가볍게 왔다가 가는 소리 곁에 허공을 점찍는 소리 털썩, 한숨을 먹은 엉덩이의 무게가 깊은 어둠을 날려 보내는 소리 공원 한자리에서 포위된 고요들을 깨던 시끄러운 움직임 하나가 제 무게를 마구 던져버리는주저앉아 버리는 소리. 엉덩이에서 전해지는 속내들이 사연 비비며 웃다가 울고 하는 하루의 낮과 밤의 휴식이 정지한 듯 안 한 듯 멈추어 버리면, 더 이상의 장식과 이미지를 잘라내 버리고 간소하게 만들어진 태생의 형태로 그 자리를 지키는 어느 공원의 풍경 하나가 송두리째 앉아 버리는 소리

평생 한 직장에서 아래위 눌려 작아진 어깨에 앉았다 사라지는 것들의 가는 숨소리와 굵은 숨소리들이 바늘귀 빠져나가듯 위태로운 소리, 몸 위에 맺었던 인연들의 흔적이 슬금슬금 나잇살 문턱을 넘어가다가 악 하는 소리로 정지된다

이제 어떤 벤치가 당신의 일부가 되었는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03 09:57:2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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