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계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슴의 계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17-12-29 08:18

본문

종이의 조상이 양떼들이였다니,
그래서 종이는 세상의 숲들을 먹어치우는가,
찢어진 종이의 피가 몸을 돌아 데운 손으로
흙발 저린 반가의 사유를 괸다
오늘도 나는 감나무에서 떨어진 홍시의 자세로
터진 환부를 뭉개고 앉은 길 짐승을 옮겨 적었다
찢어지는 종이의 파면을 그리며 심장은 뛰고,
꾸역꾸역 밥을 먹으며 밥풀을 밀어넣고 근근이
이어붙인 파면이 밤새 마르면 다시 찢어지는 일을,

삶이라고 적으면
가슴에 쌍봉이 달린 직립의 낙타들을 타고

사내와 아이들이 건너는 사막에서도

사그락 사그락 종잇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목동이 피리 소리를 멈추면 길을 잃던 

순한 태양을 번제로 잡는 저녁이면

강가에 길게 엎드려 피 닦은 구름을 씻는

늙은 갈대들의 흰 등이 저물도록 들썩였다

그래서 종이에선 육체에서 벗겨지는

산 짐승의 피비린내가 진동하는가? 


내일이라는 종교를 버리던 밤,

수녀를 범하듯 오늘을 무더운 육신 밑에 깔았다

순교는 의지보다 혈통에 가까운 병력,

순간 순간 너를 찢어서 흐르는 피로 순례하는

이 생이 성지라, 나 자(自) 신(神)을 향해

찢어진 종이의 파면을 긴긴 제문처럼 읽으며

산 제사를 올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03 10:22:0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51건 4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141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1-09
314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1-09
3139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1-07
3138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1-05
3137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01-05
3136
조기매운탕 댓글+ 4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1-05
3135
방부제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1-04
3134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1-04
313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1-04
3132
댓글+ 1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1-04
3131
상영관 댓글+ 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1-03
3130
이도 댓글+ 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1-03
3129
엿 먹어라 댓글+ 1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1-03
312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1-03
3127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 01-01
3126
감각의 푸들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1-01
3125
눈 내리는 날 댓글+ 13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1-01
3124
일출(日出)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1-01
3123
금낭화 꽃말 댓글+ 1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 12-31
312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12-30
3121
바다이미지 댓글+ 1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12-30
3120
주목 /추영탑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12-29
열람중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12-29
3118 이승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12-28
3117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12-28
3116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12-28
3115
목련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12-27
3114 jyeo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27
3113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12-27
3112
맥문동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12-26
3111
입춘서설 댓글+ 8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26
3110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 12-26
3109
두부 댓글+ 10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12-26
3108
요철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12-25
3107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12-24
3106
기찻길 별곡 댓글+ 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12-24
310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12-24
3104
슬(膝) 댓글+ 1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12-24
3103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12-24
3102
종이상여 댓글+ 10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12-23
3101
숫눈벌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2-23
3100
무엇보다 댓글+ 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12-21
3099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 12-20
3098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12-19
3097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12-19
3096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12-18
309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12-18
3094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12-18
3093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12-18
3092
댓글+ 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0 12-18
309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12-18
3090
서랍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2-18
3089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12-17
3088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12-17
3087
저물손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12-17
3086 차순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2-16
3085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12-15
3084
관에 누워 댓글+ 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12-15
3083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12-15
308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2-14
3081
나무의 노래 댓글+ 3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12-14
3080
미간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2-14
3079
동지섣달 댓글+ 2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12-14
3078 하루한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12-13
307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13
3076
버스 댓글+ 1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2-13
3075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12-12
3074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12-11
3073
눈발에게 댓글+ 2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0 12-11
3072
얼룩말 댓글+ 1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