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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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윤님의 댓글

웃프다는 이럴때 쓰는 말이던가요,
시원한 서술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맨발의 나무들이 걸어가는 겨울...
얼마전 버린 신발들을 한데모아 태웠는데
문득 그 눈빛이 생각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으앗! 이 명윤 시인님의 댓글이다...
천개의 뚝배기를 씻다보면 저의 손이 오로지 뚝배기를 닦기위해 태어난 것 같아지는데
시인님들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면 시를 쓰기 위해 천개의 뚝배기를
닦은 것 같아집니다.
무슨 우수작 같은 것이 되거나, 재수 좋아 상품권 같은 것을 받던 봄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가 시를 계속 쓰고 산다는 사실과 가끔 시인님들이 제 시를 읽어주셨다는
흔적으로 놓고가는 꽃 한 송이 같은 댓글만으로도 제 생은 봄날 입니다.
시는 뚝배기에게 팔아버린 제 손을 용서하게 합니다.
감사 합니다.
공잘님의 댓글

혼자 술을 좀 했어요.
댓글에
'시는 뚝배기에게 팔아버린 제 손을 용서하게 합니다'
라고 쓰셨네요.
공덕수는
진짜 시인이다.
라는 말을 꼭 쓰고 싶어서 로그인했어요.
공덕수님의 댓글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나는 시인이다 하는 문장 하나로 시궁창과 구정물통을 버텼는데
무슨 근거로? 하고 묻게 되면서부터 아예 저 자신이 누구인지도 햇갈리게 되더군요.
자신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는 일은 참으로 무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시인이 별건가? 시를 쓰면 시인이지, 라고 시인을 정의하던 젊은 패기가 그립습니다.
감사 합니다. 자칭 시인으로, 시인이라는 말이 조갯살 속에 박아 놓은 바늘 같은 말이였지만
다른 분에게서 시인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좋네요.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