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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7회 작성일 17-11-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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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아무르박


세상에 버려진 모든 고물은 무게로 환산한 값이 있다
분리해서 수거하지 않으면
제값을 쳐줄 수 없는 이름의 값
저울에 무게를 달기 위해 실어내는 길을
재생의 길이라고 할까
환생의 길이라고 할까

고행을 저 나르는 손수레에는
바퀴를 굴려야 할 방향타가 있다
허리에 이끌려 온 노도의 길 끝에
천국으로 가는 문 앞에는 순번이 기다린다
오늘의 시세
킬로그램으로 환산할 무게는
섞어찌개를 수저로 퍼 올리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땀의 열정
솔~ 하고 허리 음에 쉼표가 길다

지구의 무게를 달고 있는 저울의 무게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낙엽의 무게를 환산하지 않는 시인처럼
자유를 송두리째 땅에 박은 나무
둥지를 버린 새의 자유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잊혀진 계절
물 먹인 조간신문들이 한 꾸러미로
저울에 달린다

사설이 난무하는 지상의 쇼쇼쇼
믿을 수 없는 건 정치인의 말뿐이겠는가
철에도 상철 중철 하철이 있는데
버려진 사전에 의미는 퇴색할 수 있는가
철학이 난무하고
달에 쏘아 올린 물리학의 법칙들이 버려졌다
종이를 줍는 사람은 인문학을 알까
동화 속에 이야기를 재활용할 아이의 꿈을
고물이라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의 무게는 저울에 달지 않는다
자신을 버리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값
사람이 눕기 전에 손수레가 섰다
도~
낮은 음계에 멈춰버린 바퀴
배가 나온 사람은 등이 굽지 않는다
천국의 문은 닫히고 외등이 불침번을 선다
취객이 무단 방뇨하고 간 후로
미~
외등은 발등에 젖은 무게를 알 수 없어 껌벅거린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10:36:3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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