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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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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97회 작성일 17-11-22 11:33

본문

촉슬

활연



전깃줄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
스스로 등불 하나 내걸지 못한 굵은 줄 하나가
울고 있는 거다

빨간 발자국 흰 발자국 나란히 걸어간다
뼈와 살을 나눈 사이 같다

무릎 바스러진 허공과
이음새 버긋한 바닥

오선지에서 뛰어내린 음표들이 젖는다
바람이 색소를 발라낸 벙어리 흰 입들
무어라 중얼댄다

가자, 강물이 우수리 은어 두엇 내어놓는 곳으로

불 덴 산자락
나뭇가지에 물방울 이분음표가 맺힌다

무릎 맞대고
서로의 투명 속을 건너가는 거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30 10:06:50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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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촉슬..

시를 읽으며, 나는 무릎을 대고
마주 앉은 장소에서
어떤 풍경을 대할까? 하는 생각

한 조각의 꿈, 뼈 한 조각의 아픔이
내 그림자의 그늘로 드리워질 거 같다는

그런 내 비참한 풍경에 비하자면,
시인이 촉슬로 마주한 풍경은
참으로 투명하게 빛서린 것이어서 (부러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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