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무게 속에 하얀 잔해의 귀환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검은 무게 속에 하얀 잔해의 귀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49회 작성일 17-11-23 10:40

본문

검은 무게 속에 하얀 잔해의 귀환





답십리 산12번지 달동네 눈물에는 늘 무궁화 꽃이 피어 있었다. 새끼에 꼬인 3.5K의 무게는 내가 꿈꿔왔던 희망이거나 좌절이었으므로 초저녁 노을빛에 한 송이를 활활 불사르거나, 그믐 달빛 벼랑으로 또 한 송이의 목을 꺾는다거나, 푸름이 타버린 3.5K의 검은 무게에 남겨진 500g의 하얀 잔해는 내가 밟고 왔던 휘어진 길이였기에 또 다른 누군가가 걷어차 버린 좌절이었기에 내 영혼의 무게 21g이 빠져나간 검은 무게와 하얀 잔해들 사이 내 마음의 무게도 21g가량 가벼워졌을까?




 

산12번지에서 돌 차기 하던 숫자들

1        2


    3  

4        5

     6


7        8


무너지는 안갯속으로 너의 손을 놓았고, 

내가 떠났던 우물에는 너의 영혼이 묻혀있거나, 영혼보다 무거운 안개가 둥둥 떠다니며 볼트와 너트에 이빨 빠진 사이로 빛이 새고 있거나, 뇌관을 긋고 가는 수상한 불빛은 세상을 헛돌리던 불 깡통으로 하늘에 던져지던 희망의 무게였으므로 오늘 심장을 겨누던 총구는 허름한 연탄 곱창 구이집에서 3.5K의 검은 무게와 500g의 하얀 잔해의 쓸쓸한 귀환을 엿들었으니, 서로 다른 어딘가에서 아무렇게나 독버섯처럼 자라온 지독한 과거와 희망이 잘려나간 꿈틀거리던 좌절과 함께 입안에서 오물거리다 삼켜지는 화약 냄새 같은 죽음과 속절없이 무너지던 이유는 아직도 3.5K 무게가 그 어딘가에서 삶의 무게를 누르고 있기 때문일까? 나는 오늘 하얀 잔해에 떨어진 영혼을 주워 담는다. 누군가가 걷어차 버릴 500g 무게에서 21g만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30 10:15:2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검은 무게 속에 하얀 잔해의 귀환,
제목만큼 어려운 귀환을 하셨네요
무탈 하신지요?
모처럼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Total 6,151건 4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71
음악한권 댓글+ 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2-10
3070
그릇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12-10
3069
나무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12-10
3068
방파제에서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2-10
3067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12-08
3066
십삼월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12-07
3065
기어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12-06
306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12-06
3063
무제 댓글+ 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12-06
3062
고해 하다 댓글+ 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2-06
3061
G299 외곽 댓글+ 4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2-06
3060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12-06
305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2-05
305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12-05
3057
얼음 계단 댓글+ 1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12-04
30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12-04
305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12-03
305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12-03
3053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2-01
305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2-01
3051 아짜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1-30
3050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11-28
3049 아짜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11-28
304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11-26
304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1-26
304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11-25
3045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11-25
3044
불면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11-25
304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11-24
304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11-23
열람중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11-23
3040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11-22
3039
굴절된 인격 댓글+ 2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1-22
3038
촉슬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11-22
3037
파리지앵 댓글+ 2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11-22
3036 테오도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1-22
3035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11-21
3034
풍경 한 장 댓글+ 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11-21
303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11-21
3032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20
303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11-20
303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11-20
3029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11-20
3028
감전사 댓글+ 3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11-20
3027
저무는 소리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 11-19
3026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1-19
302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11-19
30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11-18
3023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11-18
302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11-17
3021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11-17
3020
나의 24時 댓글+ 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11-17
3019
별나라 찻집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11-17
3018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11-17
3017 테오도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11-17
3016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11-16
301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1-16
3014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11-14
301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1-12
301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1-11
301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0 11-11
301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11-11
3009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1-10
3008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0 11-10
3007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1-10
3006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1-10
300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11-09
3004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1-09
30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 11-08
300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1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