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루燭淚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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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루燭淚 /秋影塔
생을 놓는 낙엽과 생을 놓는 모습을 지켜보는
퀭한 눈 사이가 좁혀질 때, 햇볕에 기대어
빈혈을 빨면서도 나무는 꺼지지 않는 촛불인데
한 잎 떨구면 한숨이요,
두 잎 떼놓으면 탄식이니
초췌해진 몰골에 나 또한 눈물이라
농膿도 없이 습윤도 없이
네 아래 흩어지는 너의 살점들 누렇게 색 비워도
걸치개 하나 없는 너는 맨살이구나
계절은 허공의 부피만큼 차갑고
바람은 허언의 무게로 네 어깨를 두드린다
떨어지는 낙엽은 손을 놓자마자 일회용 날개를
퍼득이며 바람 또한 비음을 보태니
발 아래 오순도순 모여앉아 한 때는 즐거워 보인다만
전깃줄이 함께 울어주고, 녹슬어 헐거워진
양철지붕도 가락맞춰 울어주니 뼈와 살을 나누지
않았어도 눈길 주고받으며 슬픔 함께 나누자는
거 아니겠니,
낙엽도 구르고
구르다 포개어 결국엔 촉루로 울고 말 테니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30 10:21:4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촉석루에서
분루 흘리고 계시는 줄 착각했네요
와룡촉루에 관조성찰 이신가요
전깃줄에
삼삼오오 햇살받으며 우는 맛도 한 맛스럽긴 하죠
참새 전공필수독점과목
명년 큰칼한번 벼려 보시구랴 추영탑시인님
건승하시구요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촉석루까지 안 가도 분루는 나올 듯합니나.
눈물샘에서는 세 가지 이상의 눈물이 나옵니다.
기쁨과 슬픔...본노 그리고 후회의 눈물 등...
전깃줄의 참새는 모두 제 고향 찾아가고, 큰 칼은
숨기고 과도나 휘둘러 볼까 할까 합니다. ㅎㅎ
감사함니다. 석촌 시인님! *^^
5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많이 초체해 보이십니다 나 주려고 땡감 따다가 낙상 하셨습니까?
몸만 아프신거 아니고 맴도 아프신거 같습니다
시심을 감도는 시향이 울 컥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저 굴러가는 낙엽과 같으니
앞에 놓인 시간에 충실 하는 지혜가 어떻 할른지요??!!
인생 선배로서 개똥 철학을 말해 봅니다 허허 웃어 보세요
기분 짱 합니다 아셨죠??!!
반가워서 혼자 지걸여 봅니다
감사 합니다
눈 많이 오는날 눈사람 만들어서 택배요 할게요 ㅎㅎㅎ
건안 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요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선배님이시라 과연 족집게이십니다. ㅎㅎ
감 따다 낙상도 했고 손톱 발톱도 아픕니다. ㅋ
그리고요. 보리수 나무 아래서 파리똥 철학이나
연구할까 합니다. ㅎㅎ
격려의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촉루!
인간의 삶과 낙엽의 묘사가 섬뜩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누구나 <촉루>가 될 몸
살아서 아름다운 꿈 많이 간직해야 겠습니다.
갈바람 속에 기적 소리 떠나는 계절 재촉하는데
우리는 정신 못차리고 바라만 보는지,
차가운 아침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촛불은 녹아서 촛농으로 아름다운 조각을
만들기도 합니다
낙엽이나 인간하고는 좀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만 본 모습과는
달라진다는 의미에서는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날씨가 몹씨 차갑습니다.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