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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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계단 / 최 현덕
정초에 365 계단 중,
꽁꽁 언, 한 부분이 얼어 한쪽 마비가 오더니
이빨 빠진 계단이 거침없이 위태로운 행동을 하더니
맑고 세찬 새벽바람은 그 얼음의 결정체를 골배질* 했다
층층이 얼음 계단, 그 다음 계단에
또 다른 새벽바람이 습기를 모으고
액체를 고체로 굳어진 그 부위, 그 면 위에는
다채로운 빛깔로 자신의 분신을 미끄럽게 분칠 했다
새벽, 또 새벽......
새벽바람 맞고 얼음의 결정체는 다시 계단을 쌓았다
그러나 빙후氷厚는 점점 두께가 얇아만 갔고
한 계단 한 계단이 살얼음판 같았다.
얼음을 저장하는 빙실氷室은
서로 대립적인 얼음덩이가 해춘解春을 기다렸는지
미세한 얼음의 결정체는 극에 가까운 눈물을 흘렸다.
365계단이 눈물에 녹아내려 한 계단, 한 계단 무너질 쯤
아이스픽은 송곳의 날을 바짝 세웠다
얼음덩이가 바위덩이로 둔갑 할 수 없듯이
결백한 365계단은 불순물에 덧없이 녹아내리고
골배질이 다 됐다고 빙양氷洋을 넘보는 나는
발등이 시렸다, 시리다
참으로 어리석은 유리왕자다.
*골배질 : 얼음이 얼거나 풀릴 무렵에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어 배를 건네게 하는 일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세상 1년치를 얼음으로 직시하면서
이 해법을 풀어내는 발상이 독특합니다.
그만큼 바라보는 사야가 넓고 깊다는 방증입니다.
그만큼 시를 다름에 있어 활달하고 방대해서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힘을 품고 있어
기쁨을 극대화 하나 봅니다.
최현덕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뜻 깊은 사 향에 한참 머뭅니다
늘 건안 건필하소서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고맙습니다.
일년을 지나면서 지나간 하루하루가 마치 얼음조각처럼 사라졌군요.
돌이켜 보며 한 계단 한 계단을 생각 해 봤지요.
방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하루하루 사라지는 시간이 빙산과 같다 느껴집니다
하루는 빙산에 일각이지만 세월을 못 버티는 인간이나 모든 만물이 그러한듯...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늘 감사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365 얼음계단
일일 제단처럼 다가옵니다
생이 전투중이니 천당지옥 보직 나름 이겠지요
최현덕시인님 유리왕자님 골배질에 박수 보냅니다
쉬엄쉬엄 하소서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골배질이 됐다고 맘 놓을 수 없는 형편 같습니다.
명년에 새롭게 쌓을 365얼음 계단은 어찌 흘러 내릴지 장담 할수 없겠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에 동그라미표 가득채우소서!
기온이 매우 차가워졌습니다.
강건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석촌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골배질...
365일을 뚫고나갈
유리왕자님
얼음을 이겨야겠지요
설령 깨지더라도...
힘내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유리왕자가 흔들리는 뱃머리에 잘 버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유리상자 잘 보존해서 제주도 한 번 가면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내내 건강을 빕니다. 김태운 시인님!
하영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네 삶이 365일 맑고 아름다운 날만 있으면 좋을 것을
우리는 늘 살얼음판을 거닐고 있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거 같아요.
골배질 할 일이 태산입니다.
잘 버텨야 겠지요.
한겨울을 잘지내야 새봄이 반길테지요?
이렇게 인사나누니 너무 좋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건강하심을 기원드립니다. 하영순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인생은 살 얼음을 밟듯 한다고 했던가요?
365일 기나긴 터널 같은 시간
그 속에 희노애략이 점철되 있었지 싶습니다.
살얼음 같은 시간 무사히 지금까지 왔으니
앞으로 더 많은 지혜로 건너야 할듯 합니다.
귀한 시 감동으로 젖다 물러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쌓고 나면 녹어내리고, 또 쌓고 ...
그 끝이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 끈임없이 가야 할 듯합니다.
월력이 한장 두장 벗겨져 나갈 때마다 덧없이 인생 무상을 느낍니다.
시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덕택입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모처럼 형님 만나 좋은 시간 가졌어요
몸이 시인 형님이기에 더 좋았지요
그래도 원하는 사람 원하는 시간은 되었던 것 같군요
늘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만남하시길요
최현덕님의 댓글

아우님 보며 더없이 즐거웠네
너무 행복했고,
뜻을 같이 한다는 것 만큼 값진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이 행복 오래 누리세
고마우이 류호열 고나아우님!
은영숙님의 댓글

최현덕님
방가워 반갑습니다 우리 아우 시인님!
급기야 선에 당선 되심을 축하 합니다
멋진 골배질 잘 배우고 갑니다 얼음을 이길 수 있는 ......
축하 축하 드려요 최현덕 아우 시인님!
감사 합니다
너무 추운 날씨 조심 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