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99 외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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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99 외곽
동피랑
스피노사우루스 9t 발바닥이 웅덩이에 빠졌다
바람은 무조건, 결혼은 필요조건
뭐 그런 발기한 문장은 아니라는 해석 닮은 화석
그런데 죽는 것이 왜 부글거려?
불안을 넝쿨째 끌고 담장 너머 까망을 찔러?
보라가 될 바에 차라리 엎드려 산화하는 장미는 있더라
청명한 밤 그림자 연극을 보네
일만 육천 광년 전 보냈을 방백을 이제야 듣는 거라
모든 굴절도 반사도 타버린 채
오로지 달구어진 네 뼈의 잔해들만 주워
극본에 올리려하나 흔히
혼ㆍ외ㆍ 자ㆍ식
제도에서 벗어나 바깥이 친숙한 이름이지만
안이 뜨거운 구조
마을에는 다시 불비가 내릴 거라
폭발 순간
그만 눈을 감아야 할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1 10:16:4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밤하늘에서 바다로 투항하는 밤빛들을 보노라면
공룡이 절룩거리던 백악기도
철공소 철기시대도 떠오르리라 생각이 듭니다.
참여시 같은데 서정시 같고 서정시 같은데
미래파뿌리 송송하고
창비 같은데 문지 같고 쓸쓸한 것 같은데
솟구치고...
잘 계시지요? 오래 격조했습니다.
그립다, 통영!
동피랑님의 댓글

손님이 없을 때 어제는 외계로 나가 별 사냥을 했는데 하필 슈퍼노바를 잡아 요리했습니다.
준비된 레시피도 없이 마음대로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을 넣었더니 음식이
제맛을 못 내고 빤질거리기만 합니다.
실험을 하다보면 괜찮은 발명품이라도 나올까 싶은 욕심이겠죠.
문어랑 볼락이랑 젓가락 습격하기 좋은 계절.
그러니까 활연님의 제철이라 아뢰오.
끝자락 다부지게 여미시고 좋은 데이 보도록 해요.
문정완님의 댓글

외곽은 다 쓸쓸한 구조다 외곽이 있어 안이 뜨거운 것이다 말에 말을 이은 문장이 냉소 같고 서정 같고.
시는 다 외계를 잡아 요리하는 것이다 싶고.
창방에서 오랫만에 인사 나눕니다
통영은 여전히 별빛이 초롱할 것이다
함께 통영의 밤을 삼켰던 날이 그립습니다
내년 1월에 몽땅 한번 뵙겠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시는 요의를 느낄 때 갈기면 된다는 생각.
송년회는 서울, 신년회는 통영?
문호들 덕분에 예향이 더욱 빛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