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한권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음악한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69회 작성일 17-12-10 15:10

본문

음악한권



                문정완



장마가 다녀간 벽, 못의 중심이 흘러내린다


모든 소리가 잠겨 있는 집, 서너 평 쪽방 녹슨 고요가 끓어오른다 표지가 지워진 악보 한 권 가슴뼈가 드러난 체 죽어있다 방바닥에 약봉다리, 엎질러진 컵, 몸을 지우고 나온 옷 한 벌 그가 방목한 글자들이 비뚤하게 쓰여 있다  방목은 방목이라고             


음악이 빠져나온 낙타의 몸에서 모래가 풀려 나온다 음악은 퉁퉁 부어 있고 노래에서 녹물이 베였다 풍경에서 파열음이 다녀간다 끓어오른 음표에서 풍장 냄새가 났다 건기를 끌어안으면 어두운 쪽부터 멍이 솟았다 나는 자주 사막에서 고열병과 부닥친다 모래를 삼키면 그림자가 자랐다


동공에서 톱밥 같은 건조한 눈이 내렸다 고산지대를 다녀온 발에서 물소리가 새어 나온다 검게 그을린

음표들이 지나갔다 지표의 층층에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급류가 묻어있다 포도의 피부는 왜 검은 빛일까 그 속을 등사하면 우기와 바람이 쌓여있다 나무는 흔들리는 방향으로 기울기를 가진다


유일한 목격자인 종이봉지만 놀란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다


안개공장에선 여전히 안개를 생산 중이다 
.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2 11:00:19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악이나, 시나 그걸 표현하는 마음은 같겠지요

다만, 그 수단이 활자인가 음표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

요즘, 아직 실명 안 된 제 남은 한 눈이 온통 붉게 충혈되어서
그런지 몰라두

심장을 찌르는 붉은 활자에서
화들짝, 놀라고 갑니다

좋은 시에 머물며
" 희서니, 너는 왜 사니?"
자문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문정완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혈흔으로 그린 시 같습니다.
요즘은 고독사니 고립사니, 문명이 솟구치는 세상인데도 폐색한 곳에서
홀로 쓸쓸하게 저무는 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녹물로 그 사인을 알아챌 수 있을지,
이 세상 구석 쪽방들은 무슨 음악을 각혈하고 있을지.
그 음악 참 처절하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세상 모든 존재론은 음악 한권이다 싶습니다 각자의 악보 한권을 들고
어느 기슭을 돌아가거나 각자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니까요

아직은 시의 안개속에서 길은 찾는 문청일 뿐 좋은 시라는 과분한 말씀은 채찍이라 여기겠습니다

비토방에 가시면 새로 올라온 시들이 있습니다

해박하신 안쌤의 고견도 놓아주시면 비토방이 환하겠습니다

다녀가신 발걸음 고맙습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객혈 하는 쪽방, 아무도 찾지않는
녹슨 음표속에 풍장 냄새가 나는 음악 한권
문명화 속에 단절된 개인주의에 가치관속으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아하는 세상
예전에 보았던 가난한 음학회가
새롭게 퇴고된 음악 한권으로 앍혀지는 시간입니다
문정완 시인님 감사 합니다.

Total 6,151건 4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음악한권 댓글+ 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2-10
3070
그릇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12-10
3069
나무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12-10
3068
방파제에서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12-10
3067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12-08
3066
십삼월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12-07
3065
기어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12-06
306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12-06
3063
무제 댓글+ 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12-06
3062
고해 하다 댓글+ 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2-06
3061
G299 외곽 댓글+ 4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2-06
3060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12-06
305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2-05
305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12-05
3057
얼음 계단 댓글+ 1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12-04
30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12-04
305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12-03
305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12-03
3053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2-01
305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2-01
3051 아짜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1-30
3050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11-28
3049 아짜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11-28
304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11-26
304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1-26
304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11-25
3045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11-25
3044
불면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11-25
304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11-24
304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11-23
304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 11-23
3040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11-22
3039
굴절된 인격 댓글+ 2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1-22
3038
촉슬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11-22
3037
파리지앵 댓글+ 2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11-22
3036 테오도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1-22
3035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11-21
3034
풍경 한 장 댓글+ 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11-21
303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11-21
3032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11-20
303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11-20
303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11-20
3029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11-20
3028
감전사 댓글+ 3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11-20
3027
저무는 소리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 11-19
3026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1-19
302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11-19
30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11-18
3023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11-18
302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11-17
3021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11-17
3020
나의 24時 댓글+ 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11-17
3019
별나라 찻집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11-17
3018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11-17
3017 테오도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11-17
3016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11-16
301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1-16
3014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11-14
301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1-12
301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1-11
301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0 11-11
301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11-11
3009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11-10
3008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0 11-10
3007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1-10
3006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1-10
300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11-09
3004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1-09
30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 11-08
300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1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