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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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 심월
아주 오래전 기억이지만 지나치지 않은 걸 보면 의아했던거야
큰 어머니가 아유! 우리 강아지! 하시며 나를 어우르던 생각
벼라별 인상의 강아지들이 하루면 우리 가게앞을 수도없이 지난다
어쩌면 저리도 강아지와 주인이 똑 닮을까 거참 신기하기도 하지
날씬한 놈부터 뒤뚱거리는 놈까지,털복숭이부터 부리부리한 놈까지
까질한 놈부터 인상좋은 놈까지 그야말로 개천국이요 개판이다
껴안고 부비고 다니는 놈은 귀족이요, 줄로 매어 끌고 다니는 놈은
영락없는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병원이 줄줄이 늘어선 소아과에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쉼없이 드나드는 데
손을 잡고 걸리는 놈 포대기에 싼 놈 비틀비틀 아슬아슬하게 걷는 놈
왜 내눈에는 모두가 강아지로 보이는 걸까
맞아!앙징맞고 귀여운 놈은 모두 강아지였던거야
아이구 내새끼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잖아
우리모두 강아지였던거야 개새끼나 내새끼나 똑 같은거야
요즘은 개만큼도 취급을 못 받으니 더욱 더 그런게야
마누라들은 개는 끼고 살아도 남편은 넘편이니까 개만도 못한거지
그거였어,줄은 연결이었던 걸 까맣게 잊은거야
우리는 누구누구의 애완견일 때가 좋았던 거야
유기견이 되고나서야 알게 된거지
왜 사람새기를 강아지로 불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22 10:17:5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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