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만들기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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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만들기 /秋影塔
북두칠성 커다란 국자는 물 한 방울
옮긴 흔적 없이 거기 그대로 있는데
돌확에서 파하破夏한 물방울이었을까
누구도 시간의 모서리를 저리 둥글게는
못 깎으리
천년 몽돌 보란 듯이 하룻밤에 만들어진
몽돌이 또르르 풀잎 위에 구른다
조각칼의 고뇌도 없이 백팔의 번뇌도 없이
하백의 제단에 물 한 종지 올리고
어느 마술사의 주술로 빚어냈을까
둥긂에 적막 한 톨 밀어 넣고 고통 한 알
버무리고 달빛 한 옴큼 뿌린 저 영롱한 진주알
그 마술사 입속에 물방울 하나
밤이 새도록 새알 굴리듯 굴리느라
혀가 다 닳았으리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피운 어둠의 꽃,
천만 년 동화 속의 이야기로 빚어 낸
이슬 한 방울 풀잎에 올리기 위해
*어제 올린 '밥풀떼기꽃' 글이 갑자기 사라졌기에, 다시 올리고
이 글은 22일치 분으로 올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오늘 글이
두 편이 되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26 11:19:2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참신한 시상이 이슬처럼 맑습니다.
이슬처럼 고운 친구들도 이곳에서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낮술은 다 깨셨나요? ㅎㅎ
낮술에는 감로주가 좋다는데 한 잔 드립니다.
맑은 이슬빛,
감로주는 술을 깨는 술이라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언제 아랫집으로 이사 오셨습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휴지 한 박스 동동주 한 말 들고 방문 하겠습니다 ㅎㅎ
공장이 경기 좋으면 손 타는 법입니다
배고파서 욕심 낸 것 같네요 ㅎㅎ
오늘은 또 동화 같은 고운 물 방울의 시를 올려 주시어
설레게 해 주십니다
영롱한 물방울의 요술 같은 시향 속에 홀연히 머물다 가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공장은 아니고 가내 수공업입니다.
글 같은 글이 나와야지 하루 백 편 쓰면 뭐하겠습니다?
누구처럼 뱁새가 아무리 재재거려도 갈 길을 가는
황새가 되어야지요. ㅎㅎ
그 양반 자기 길 잘 가고 있지 않던가요. ㅋㅋ
요번에는 카푸치노 한 잔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풀섶에
너 보느라
진주알 줍느라
내갈길 잊고 말았네 ㅎ
추시인님 너무고와 여의주로 보입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오늘 드디어 여러 시인님들을
기합 주는 법을 알았습니다.
글을 쓰고 또 쓰면 고량주도 잘 팔리고요. ㅎㅎ
오늘밤에 생산하는 여의주는 모두 석촌 시인님의
소유입니다.
서랍 하나 열어 두시도록...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멋진 이슬주의 한 잔을 빚어내어
모두 한 잔씩 나눠 부어주시니
한 잔 쑥 마셔봅니다.
이 맛이야 시인님이 빚어주시니
최고의 맛이자 영혼까지 취해서 오랫동안
깨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이슬은 뭐니뭐니해도
한 방울은 똑 따서 목걸이 만들고
두 방울 똑 따서 귀걸이 두 개 만들어
가을 새로 생긴 애인에게 선물이나 하였으면...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