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발리 새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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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발리 새 /秋影塔
세상에 달린 몇 개의 문에 다 밀어넣었거나
자물쇠가 없어 빈방의 시렁 위에나
올려두었던 밀密의 입들이 녹물을 뱉어낸다
노박넝쿨 아래 화살나무를 건너,
말을 머금은 이슬이 단 한 번의 반짝임으로
사멸하고
넓은 들을 건너가는 바람의 뒤를 어슬렁거리는
들짐승의 울부짖음을 후렴으로 천둥이 울고
단층에 다층을 올리는 무모한 허깨비 텀블링
고래등 밑으로 흐르는 숨겨 둔 강물이 샌다
잃어버린 허공의 시간들
물 먹은 누룩처럼 괴는 청탁淸濁, 혹은 청탁請託의
시간들, 술 없이도 비틀거리는 일국의 정원情院에서
쏟아지는 문장들
다 모였다 흩어지는 꿈과 생시의 음습한
혼음混淫의 사생아, 세상의 '까발리 새'
무질서하게 혼재하는 이성의 바깥쪽으로
밀리는 자들의 악다구니
쏟아내는 입, 입 속의 어금니와 송곳니
추수할 것이 없으므로 논두렁 밭두렁으로
기는 꽁지 없는 '까발리 새' 한 마리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3 09:31:3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꽁지 없는 새 한마라가
분수를 모르고 세상에 정도를 넘는 군요
이성이 무너져 버린 현실을 악다구니로 버티는 족속들
추수할 것도 없는 가을이 공허하기만 합니다.
깊은 계몽 적인 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진흙탕 씨름입니다.
너도 나도 구정물에 진흙으로 화장을 하고 서로
이겨보겠다고 헉헉거리며 불 뿜는 소리... 들을만 하지요.
잘못이 드러나면 저집 살강밑에 밥풀 떨어진 것까지
들춰내는 작태를 서슴치 않는
이판사판 정치판의 꼬라지를 보여야 직성이 풀리는데,
세상에 이런 구경거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똥통에 빠진 개가 모래밭에 구른 개를 보고 히히덕거리는 꼴이지요. ㅎㅎ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거기 다 있습니다.
목 빼고 구경합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원뜰
외 가지에
빤닥눈 가진 떼지어 앉은 까발리무리
暗江 흐름을 어이
淸 濁 왈왈 하리오
추영탑시인님 건너 골에서 잘 보이는 진경산수도 걸작입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국민의 돈으로 배불리는 까발리 새들! 그 주둥아리가 황새모양
길어서 까먹는 것 좋아하지요.
서로 쥐어뜯다가도, 일시에 주둥아리를 한 쪽으로 모으는
재주들도 먹이를 만나면 눈을 까 뒤집습니다. ㅎㅎ
불세출의 까발리 새, 오늘의 메뉴는 무얼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까발리새 보다가 시인님의 혈압 올라갈까바 걱정 됩니다
알뜰한 메뉴로 골라골라 까발리새 땀좀 흘리겠수다 !!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저녁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

혈압은 없지만 혈압약은
준비해 두었으니 너무 걱정은
마십시요. ㅎㅎ
정치인의 말은 천금과
같다, 라는 말을 누군가
했다는데 그 양반 워낙
명언을 많이 한 사람이라서
...ㅎㅎ
귀에 들어갈랑가 모르겄네.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