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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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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8회 작성일 17-11-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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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가을이 팔렸다
다시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

가을의 화려를 헐값에 팔아
남은 물감은 초록색과 저녁 하늘에서 빌려온 붉은색뿐이다

소나무 몇 그루 석양에 물들고 나머지는 여백이다

여백은 궁핍의 美
궁핍은 神 적이다

꽃무늬 셔츠를 빨아 옷장에 넣고
하얀 셔츠로 갈아입는다

미사여구가 아닌 침묵으로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9 20:37:2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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