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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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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테오도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7회 작성일 17-11-1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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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밤이 덮인 산세의 꼬리가 호수를 한 아름 보듬는다
오랜 세월 풍경의 한쪽이었을 노목이
뿌리로 붙든 지맥 넌지시 놓곤 데구루루 수장을 택한다
물에 사는 백사가 기슭에 마중 나와서
나무한테 움직이는 법 갈치듯 진흙을 치댔다
발아 이래로 처음 기울어 본 수심에 끌려 스르륵 적셔 든다
제 가진 초록으로 세상을 고요케 하라 태양 모신 벼슬 마무르고  
날짐승 여럿 키운 옹이구멍에서 뽀그르 아가미를 텄다
생전 첫새벽 깨우는 이슬이 가장 달았으니
잠도 안 자며 발라내 주신 맛 좋은 빙정 그 식사를 잊지 않고
저 달 어미라 여겼기에 이제 헤엄치는 몸 되어 뵌다
일렁인
 품에 닿고자 두둥실 가운데 물길 연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09:23:1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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