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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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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8회 작성일 17-11-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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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빈집

빈집은 혼자 살아가고 있다
낙엽처럼 수시로 색색으로 걸어보지만
발자국 흔적은 없다
빈집의 허기를 채우고 있는 적막의 시간은
낮과 밤으로 소화되고
그들이 떠난 곳에 젓가락 같은 하루가 살아낸다
낡아 버린 색조들, 반주 없는 소리로 한 곳에 모인다

 
갈 볕은 점점 줄어들어 움츠러드는 한숨으로 찾아오고
그 곁을 지나가는 우리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기둥 같은 모습으로 한 곳에 메여 살았던 순간들
모습과 소리의 높낮이로 물들어
지울 수 없는 빈집의 이름으로
저만치 밀려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09:23:1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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