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錯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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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錯視
석촌 정금용
새벽이 분명한데
양 부르는
양치기의 풀루트 소리 들린다
동네보다
하늘에서 휠씬 가까워 보이는 양떼 목장
한데엉겨 잠든 시각
뒤척이던 양 한 마리
한데서 밤 새운 하현달 따라나서고
널어놓은 빨래가
양으로 얼보여
한기에 젖어 쳐져있다
잃어버린 자들끼리 모여든 계절
얼듯 말듯 흐르는 강
부연 물빛이 차게 보인다
마른풀헤쳐
부시시 몸 터는 선한 눈빛이
겨울로 가는 햇살처럼 가여운데
벌써 살 얼음 낀 경사진 산마루
발톱사나운 크램폰을 신은
찬바람이
피켈을 흔들어 양떼구름 부르고있다
양을 인도하는 양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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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착시!
스위스 목장의 양치기 소년의 일상처럼,
대관령 목장에 겨울을 맞는 양들처럼
다양한 착시를 끌어내시는 시인님의 힘이 놀랍습니다
시의 발상이 고매하다 해야할지,
아무튼 놀랍습니다
더 많은 발전을 가원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새벽 하늘에 홀로 뜬 하현달에
구름떼 떠돌아
싸늘한 공기에
바짝말라 늘어진 옷가지까지
바람의 작희를
눈이
헛 보았네요
두무지님 감기조심 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헛보이는 것도 돌려보면 바로 보입니다.
석촌 시인님! 그새 기체후일향만강하셨는지요?
하루가 천추 같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탑돌이하신다더니
등에 진
붓끝이 뾰족합니다
추영탑시인님 눈빛엔 벼른 푸른 불빛만 !!
반갑고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