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도 희망이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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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도 희망이다 /秋影塔
오늘 배달 된 편지함 속엔 분명 못 찾은 사연
하나 있을 거다
그 흔적을 찾는 나는 촉촉하게 눈 먼 사람,
당신의 고운 사연을 바람에게나 물을 때,
쌓이는 낙엽이나 뒤적거리고 있을 때, ,
우체부의 사라진 그림자는 내 망막에는 없다
내 그리움은 가을에만 도지는 편두통 같아서
한 쪽으로만 기우는 계절의 무게
수천 장 낙엽을 한 줄로 세우고
기억을 탈출하려는 너를 찾는다
누군가 나를 열어보고 싶어 할 때
내가 먼저 나를 열어 목 축여 주고 싶은 이 가을
받고도 못 읽은 사연이 얼마나 많을까
우체부 다녀간 그 편지함에는
저를 숨긴 낙엽 한 장 반드시 있을 거다
원망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못 읽은 낙엽편지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6 19:05:25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가을의 정취가 잔잔한 감동으로 출렁 입니다.
시를 창조하시는 천재가 태어나신 듯,
그냥 부럽기만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그냥 칭찬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제가 시를 창조하는 천재라면 그 천재의 숫자가 항하사일
겝니다. ㅎㅎ
가을과 낙엽이 보내 준 한 장의 쪽지로 생각하면 딱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엊그제 금초 다녀 오는길에
가을 채비에 바쁜 들녁을 보니 고개 숙이는 모습과
무르익는 소리가 정점에 달한 듯 하더군요.
낙엽이 툭, 툭 떨어지면 멀어져간 옛 생각에 아련한 추억에 잠길법 합니다.
가을노래, 귓속에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꼭 무슨 소식인가 올 것만 같은 날,
우체부 다녀가면엽서나 편지 한 통 와 있을 것만 같은데
편지함에는 무소식,
원망은 하면서도 바라는 희망이 있기에 언제까지나 그 희망을
놓지 못합니다.
태양초 따랴, 추수하랴, 농촌은 눈 코 뜰새 업이 바쁜 계절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다른 편지함에 제 편지가 있더군요
하마트면 수취인불명으로 반송될 뻔한
실망으로 비친...
오랜만에 인사 놓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내일을
꼭 소식이 있을 것은 기대감, 그런 희망마저 없으면
너무 쓸쓸한 계절입니다.
편지를 찾으셨으니 디헹입니다. ㅎㅎ
좋은 소식이었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임기정님의 댓글

원망을 희망으로 바꾼다
정말 좋은 표현입니다
아주 잘 읽었고 주말 편히 보내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처음 뵙습니다. 임기정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원망의 뒷켠에는 희망이 삽니다.
원망이 깊을수록 바라는 마음도 크겠지요.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여기 없는 가을
스스로 가을 남자가 되어 안부 소식 드립니다
여기는 아직도 36도
낙엽 편지 기다릴 새도 없이 가을이 지나가니
더욱 더 고향이 그리워 집니다
기다리는 소식이 아닐 터인데,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그 곳엔 사계졸이 없는 모양이지요.
그렇다면 이곳 고국외 가을소식을
전해드려야 겠군요.
고추잠자리가 날고 밤이 익어가는.
고향소식 전해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