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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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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7회 작성일 17-10-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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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짝


아무르박


시도 때도 없이 궁둥이 한 짝을 들고
뀌어 되던 방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냄새가 없다

신통방통하기도 하지
그 사내
뽕짝에 자진모리장단으로 넘어간다
굿거리장단에
그도 기술이라
뽕짝 뽕 차르 작 뽕짝

남의 살 좋아하고
똥배 부른다 했지 게걸스러운 농담
그 사내의 너스레가 좋았지

대장암 말기
청천벽력같은 사형선고를 받고부터
사람이 산다는 게 끝장 드라마 같았던 걸

점점 사그라지던 핏기없는 얼굴
토마토가 차기 버섯이 벌침효과가 좋다는 말
희망은 너무 사소한 것에 집착이라
매일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었지

개고기가 좋다는 말에 한 그릇 사 먹이고
덤으로 포장을 들이밀던 그 날
그의 뒷모습은 너무 평온해 보였지
이제는 뽕짝을 노래하지 않았지만

그는 나의 아픈 손가락이었지
내가 누굴 사랑해 본 적 있었나
그에게 나는 어떤 의미였나 묻지 않았지

하지에 전이 된 암세포
고통을 이기지 못해 신경 세포를 끊었다는 말
그 이후로
나는 그의 전화를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

삶은 때로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는 나락의
바닥이 아니었지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손가락
나는 아픈 손가락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

엉덩이 한 짝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고기를 먹고 게으른 배가 침대를 집착하는 이유를
너무 사소한 일에 화를 내던 이유를
그는 내게 가르치고 있다

뽕짝 뽕 차르 작 뽕짝
있을 때 잘해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9 10:53:3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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