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추영탑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060회 작성일 17-10-10 10:03

본문

 

 

 

 

 

 

 

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

 

 

 

짙음에서 옅음으로 내몰리는 계절이 있다

우리는 팝콘처럼 흩어졌다가 모래알처럼

잔 앞에서 모인다

잔 하나씩을 앞에 놓으면 창세기처럼 먼

흑백의 자막이 지나간다

 

 

누구는 낡은 유행가를 불렀고

누군가는 그 볼륨을 죽여 귓바퀴 밖으로 밀어낸다

열심히 잔을 채우는 사람들,

부지런히 잔을 비우는 사람들,

 

 

모두 붉어진 단풍처럼 푸석 하였으나

시월의 주막은 발자국처럼 패인 술잔들이

가벼워진다

 

 

관절을 앓으며 잎은 놓는 나무들이

곁을 지키고 귀뚜라미 한 마리는 계속해서

고음의 아쟁을 뜯는다

 

 

아무도 청춘의 죄를 고백하는 사람은 없고

빛나는 훈장을 꺼내 목에 건다

여기 모이면 지나간 사랑은 그리움이 아니다

그리움을 밀어내는 막대기 하나씩 손에 쥐었다

 

 

참회자들은 모두 승리자가 되었는데

다시 팝콘처럼 흩어지면 이 시간을 후회할까

 

 

주막 안은 좁아서 꽉 찬 마음들로 시끄럽고

여기 쌓여있는 술병들을 다 비울 수 없다는

걸 알았으므로 또 팝콘이 되어 흩어진다

 

 

쏟아낸 말들은 수거함에 모여있다가 내일쯤

다시 주인을 만나리라

하루 묵힌 더 곰삭아 숙성된 말들을 잊지

못하고, 잔이 거기 있다는 핑계로

팝콘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래알처럼 모일

군상들

 

 

 

 

*이미지가 재미있어 꾸며 보았습니다. ㅎㅎ *^^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14 10:51:01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마음을 이토록 쉽게
쥐 흔드시는 가요?
꼭 그 자리에 끼어
팝콘처럼 터지고 싶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하나하나 만나면 너무도 잘 난 사람들뿐입니다.
그 속내야 어떻든...

뒤는 허전해도, 목에 내 건 훈장들은 뻔쩍번쩍 칯을 내구요. ㅎㅎ

아무튼 쉽게 흩어지고 쉽게 모이는 10월의 팝콘들 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한잔을 앞에 놓고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며  음미하시는
시인님의 깊은 사색이 눈에 잡힐 듯 합니다

가을하늘만큼이나 짙은 푸르름으로
여러 빛깔로 샘솟는 시인님의 필력과 시심에
그저 감탄할 따름입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평안한 시간 되십시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집에는 술꾼들이 있고 술꾼들 사이에는 항상 인생의
훈장을 목에 건 사람들이 있지요.

낙엽, 혹은 팝콘처럼 흩어졌다가 모래알처럼 붙어앉아서
인생보다는 철학을 논합니다.

개똥참외 같은 철학을...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고가는 술잔 속에 얼굴은 단풍처럼 고와진 모습!
그러나 푸석해 가벼워진 몰골은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들, 그런데 어디선가 귀뜨라미 울음소리
허전한 공간을 채워가는 듯 합니다
가을 서정에 늙어가는 주막 풍경이 애처롭습니다
생각의 깊이만큼 가을도 깊어 갑니다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보다는 분위기와 사라들의 허풍을 마시는 거지요.

너도 나도 한가락씩 쏟아내는 분위기,
절반은 귓속으로 절반은 귀 밖으로 들으면서 가을의 한 때를
보내는 맛도,

맹물보다는 훨씬 맛이 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팡 !
터지는  흑백  시네마천국

회귀하는
물떼새 

푹 익혀
마주앉은  전설입니다
푸짐하게 명절  마무리  합니다

추시인님  작대기  멀리 핑겨 놓으시죠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백 시네마에 물떼새까지 동원해 주시고,
전설쯤에다 옮겨 주시고,

막대기를 작대기로 바꿔 주시고,

파팡! 폭죽 쏘아 주시니 지글지글 고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다음에는 합석하시지요. ㅎㅎ
*^^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막 . 술잔 . 팝콘! 훈장!
여기 속에 생을 모두 쓸어 놓아 놓으니
결국은 우리는 무엇인가 터뜨려야 하는 존재이고
술이 풀어내는 잔 앞에서 생의 기록을 쓰는 날들인 것을
여렇게 엮어내니 멋진 사초 한 권을 손에 쥡니다.
사초보다 진한 고백이 어디 있으며 아무 모를 비화들이
가득 찬 이 사초를 열람해서 가져고자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초라 하심은 당치 않으시고,
계절 앞에서 풀어놓는 넋두릴 뿐입니다.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고만고만한 팝콘들의
이야기지요. ㅎㅎㅎ

힐링 시인님! 감사합니다. *^^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팝콘으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합니다
명절은 잘 보냈으리라 생각 하구요
깊어가는 계절에 멋진 시 한수 감사드리며
더욱 멋진 계절 속에서 토실토실익어가는 시 많이 쓰시기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실토실 익어가는 시는 어찌하면 쓸 수 있을까요?
풋내만 면하면 우선 떨어질 생각 먼저 하는 글들이,

홍시처럼 매달려 주질 않네요. ㅎㅎ

주절이주절이 익어가는 과일도 있다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

Total 6,151건 4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31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10-17
293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10-16
292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 10-16
2928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10-16
292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6 0 10-13
292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10-12
292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10-15
2924
댓글+ 1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 10-14
2923
밥상의 생애 댓글+ 2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 10-14
2922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 10-14
292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10-14
292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10-14
2919
멸치 댓글+ 2
김안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10-13
291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 10-13
2917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 10-12
291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 10-12
291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 10-12
29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0-11
열람중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10-10
2912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0 10-10
291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10-09
2910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10-08
290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 10-08
290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 10-08
290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10-08
290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10-07
290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0-07
290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10-11
290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10-11
2902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10-10
2901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10-09
2900 de22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10-09
2899
날아라 배암 댓글+ 1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10-09
2898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10-05
2897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 10-04
289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10-02
2895
칼의 휘파람 댓글+ 3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 10-02
2894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3 0 09-29
2893 H경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9-28
289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09-28
2891
나와 자전거 댓글+ 1
지지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9-28
289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09-28
288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0 09-27
288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 09-26
2887
뒤꼍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0 09-26
2886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0 09-26
2885
연필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0 09-26
288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09-26
288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0 09-25
288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 09-25
2881
등기부 등본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 09-25
2880
몸 파는 것들 댓글+ 1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9-24
2879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9-24
287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09-24
2877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0 09-24
287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 09-24
287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9-23
2874
너에게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09-23
2873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09-22
287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9-22
287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09-22
2870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9-22
286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 09-22
286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9-21
286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0 09-21
2866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09-21
286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0 09-21
286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09-20
2863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09-20
2862
나팔꽃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 0 09-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